피어날 때 그저 예쁘다했지 꽃이 왜 피는 줄은 물랐네.
떨어질 때 그저 아쉽다했지 방울방울 눈물인 줄은 몰랐네.
무성한 나뭇잎 하나하나 무심히 붉고 푸른 줄만 알았네.


그 마음에 드리운 그림자조차 저절로 투명한 줄만 알았네.

아무것도 모르던 평화도 이제 다시 오지 않네.
꽃도 열매도 없는 사랑은 이제 아름답지 않네.


그대는 나를 버리고 계절은 나를 잊었네.
달콤한 꿈에서 나를 깨워놓고 저 멀리 달아나고 있네.


When October goes...
시월의 마지막날들이 점점 다가오고 또 이렇게 가고 있다.
내일이면 벌써 10월의 마지막 주간을 앞두고 10월의 마지막날을 노래 불러야 한다.
10월의 마지막 밤엔 무얼해야할까? 여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뒤안길에서
또 하나의 연이 끝나가고 있고...Barry Manilow의 노래는 날 더 슬프게 한다.


쟝그르니에...의 사유에 의하면
인간이 자유롭지 못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선택"에 있어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다른 무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한다.


점을 본다던가, 갈림길에서 침을 튀겨본다거나,다른이에게 선택을 맡겨버리거나...등등
스스로...선택하기를 거부하는... 나...자유로운 영혼이 되길 원했다...
스무살 때의 자유로움은 분명 파란 색이었다...
하지만 지금 노년을 바라보는 자유로움은 조금 슬픈 느낌의 암바톤 색깔이 함께 묻어 난다.


자유...라고 외치면 가슴 한구석이 조금...찡해진다.
나 많이 약해졌다. 굽은 등뼈 꼿꼿하게 펴고 걸어야 할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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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 복잡한 조직생활에 편입되면 될 수록 피아식별의 방법에 있어,
암구호의 복잡함을 느끼게 될 뿐더러 피아라는 관계마저도 그 경계가 희미해진다.
피아식별의 경계 구분이란게 단지 내 입장에서만 의지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이유가 하나이며...


자본주의 안에서 나와 적 관계인 A와 B가 아군이더라 하더라도,
B가 반드시 나의 적이 아닐 수도 있는 복잡한 관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고,
단답형 질문으로 얻어 낼 수 없는 수많은 기호를 조합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일련의 패턴들 -
적이냐 아군이냐 하는- 소통 체계의 복잡함도 원인이 될 것이다.

 
이번주 목요일 브리핑을 해야할 프로젝트가 오늘 대충 일단락이 되었다.
내일은 중앙일보 광고대상 수상식 날이라 하루종일 사무실을 비워야 할 입장이라
오늘 끝내지 않으면 난감해질 상황이다. 직원들에게 어거지를 부려 마무리를 짓긴 했는데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찜찜하다.


내일 수상식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한번 점검을 해야 할 일이지만 이번 브리핑은 피아식별을
해야 할 상황이 동반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험대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갖춰 일을 시작하고 첫번째 광고회사로부터
받는 브리핑이기에 아마도 최근에 입사한 임원이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귀추가 되는 대목일터이다.


그러다보니 지난 한 달간 광고주 방문을 집 앞 편의점 담배 사러 가듯 다녀왔었고,
기획서와 필요한 경비 등등..광고주에게 보여줘야 할 문서를 만드느라 계속 컴퓨터앞에서
눈을 부라리고 앉아 머리를 쥐어 짰던 것도 어쩔수없는 피아구별, 소통체계의 복잡함을 덜기 위함이였다. 


그중에서도 정말 힘든것은 바로 회사내 커뮤니케이션이다.

직원들과의 기획방향과 크리에티브 조절 문제 등등..전부 자기 아이디어가 최고라

자부심이 대단한 쟁이들이라 자칫 잘못함 상처를 입거나 소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위태롭다.

 
내가 하는 일은 유독 이합집산이 잦다는게 직업적으로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있다.
그 이유가 자본주의의 첨병이라 그럴테지만,

꼭 내가 갖고 있는 직업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돌이켜보니..


밥벌이의 위태로움을 빌미로 조석 차이로 색깔을 달리하는 것에 익숙해진 세상이 또한 그러하고,
표리부동이 생활의 지혜인양 박수쳐 주고, 선죽교의 피 따윈 개나 줘 버려 라고 말하는 이방원을
역할 모델로 부추기는 것도 지금의 세태이고 직원들의 반응이기도 하다.


(이방원에게 맞아죽은 정몽주의 충정을 정도전 이후의 조선 사회에 강력한 왕권 구축을 위해
적이지만 영웅적으로 묘사한 것은 넌센스중에 넌센스이다, 다들 정몽주를 고려 왕국의 최후를
지킨 사나이로 추앙하고 있지만 결국 이방원의 승리로끝난 역사적 진실이 그러하다)


더욱이 이제 대부분의 피아관계란 것이 돈 때문에 벌어지는걸 보면 종교간 대립은 거룩할 정도다.
종교적 신념이나 정치적 신념이 돈과 얽혀 있지 않으면 인정해 줄만한 가치고 공존 할 수 있지만,
돈이 들어가면 절대적 주적관계로 흘러버리는 것이 참으로 슬픈 현실의 피아구분이 아닌가싶다,


미성년자 딱지를 떼려던 종점과 어른의 경계에 서 있던 그 밤엔 조금은 어설픈 경계태세였을지라도
피아구분을 하지않아도 젊음이란 청춘하나로 다 같은 동지 였던 그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에 한탄을
하는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암구호 몇 개로 니편 내편이 가려지는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란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차라리 적과 동지란 구분이 쉬웠던 시대보다 필요와 불필요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 지금이 어쩌면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일을 잘마쳐 일차 보고가 완료가 되어야 11월에 있을 내년도 프리젠테이션을 쉽게 넘어갈텐데
이번 브리핑에 복잡함이 생기면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될 공산도 크고 엄청난 복잡함이 깔릴 입장이다.
광고비가 많던 적던 일을 할 수 있는 광고주를 그냥 눈뜨고 버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에
절대적으로 광고주 입장에서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광고회사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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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몹시도 으슬대는 맑고 고운 월요일 가을 아침이다.
책상 안쪽 정강이부분이 시리는 것이 아..추위가 다가오는구나?
벌써부터 히터 생각이 간절한 것을 보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듯 싶다.


이맘때쯤이면 나는 못나게도 년례행사로 진짜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유의하여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할 듯 하다.
날씨가 추워졌다느니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다느니 하는것은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하는 주요 내용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교체를 할 당시 멜론 음악을 서비스로 일년간 들을 수있는 교환권이 있어

그동안 음악을 잘 들었는데 벌써 일년이 다되었나 갑자기 음악 종료가 되었으니 돈내라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멜론에 들어가 갖은 쇼를 다부려봤으나 허사였다.


그럼 그렇지 멜론 그회사가 어떤 놈들인데. 하루라도 봐줄수있나?
거금을 투자해서 그동안 다운받은 곡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조금 더 일찍 눈치채고 돈을 냈더라면 앞에 선곡해 다운 받았던 곡들을

삭제안해도 되었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곡들만 다운을 받은터라 대충을 알고있지만

또 한번의 번거로움이 뒤따르는것 같다,


진짜 요즘은 음악을 찾아 듣는 생활이 크게 변하였다.
예전에는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기억해뒀다가 구입하거나 찾아서 듣기도 하고
거의 잊어버리기도 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바로 휴대폰으로 접속하여 검색한 후 다운로드를 받는다.
어떤 음악을 떠올린 후 그것을 듣기까지의 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것이다.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디제잉을 하던 허리케인 박 형님이 울고 자빠질 이야기는 아닐까?
드라마 <연인>을 통해 유명해졌지만 내가 이 음악을 마음에 담게 된것은
어느날 두시의데이트에서 김기덕이 이 노래를 소개하는 멘트를 들었을때였다.


김기덕은 가끔 노래를 소개할 때 영어 제목과 함께 우리말 해석도 곁들이곤 했었다.
"캐리 엔 론의 I.O.U, 나는 당신에게 빚지고 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듣겠습니다."
하던 김기덕의 목소리.. 가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떠나오면서 당신 덕분이었다고 하는

말들속에 얼마나 많은 회한이 깔려져 있을까 다시금 그 옛날 음악이 생각나 음악을

다운받으면서 그당시 정말 당신 덕분에 인생이 참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몇몇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설레였던 사람들 조차도 매너리즘속에 잊혀져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 그건 그만큼 익숙하다는 것이겠지. 그 익숙함이 권태로움을 주기도하고..
하지만 권태란 그래도 백년 쯤은 살아보라는 신의 배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축복같기도 하고 저주같기도 한 감정상태, 그 열병, 그 변덕,
그 폭발하는 열정, 그 숱한 근심들... 그런 상태가 만일 1년이고 2년이고 계속된다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죽어버리지 않을까?  권태란 올림포스의 신들도 어쩌지 못할 몹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도 나와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이들도 있고 작금에 들어와 아는 사람들도 있고
꼭 사랑이라는 테마를 달고있지 않더라도 지근거리에 나와 소통하는 블러그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고픈 사람들, 남녀간의 욕망을 지닌 사랑이 아니더래도
함께 사는법을 서로 나눌수만 있다면 보고싶어하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생긴다.


세월이지나 권태로움에 서로를 외면하고 싶어도 당신 덕분에 참으로 즐거운 블러그 생활이였다고
회고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풍요로움을 구가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꼭 가을만 풍요한 곡식을 추수하는 것이아니라 권태로움에서 오는 신의배려가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우리에게 풍요롭게 선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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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에서 열심히 날질을 하는 한 사내가 서있다.
쉬임없이 돌아가는 시간속에서도 아주 성실하게 경건하게 노동을 하고있다.
요즘 들어 종종 걸어온 길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누굴위해, 아니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왔던가?
딴에는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지만 그 신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나는 신념을 지킨다는 명분아래 원칙대로 살자고 그 누가 뭐라해도 쓸데없는
타협과 굴종을 안하고 살아왔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하지만 과연 그랬는가싶다.


오늘 원리와 원칙이 통용된 정녕 오롯한 세상을 만든 기쁜 소식이 있어 블러그친구와
함께 그 기쁨을 같이 하고 싶어 글을 쓴다. 원리와 원칙에도 융통이 있지않겠느냐고
강변할 수도 있다. 내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기도 했으니깐.. 하지만 이번만은 몸부림
속에 피어난 한떨기 꽃같은 새로움을 만든 기쁨이라 전하고싶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신문을 보다 깜짝 놀랄 기사를 보았다
중앙일보 광고대상에 우리회사가 만든 광고가 업종별 베스트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은것이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키기위해 사는게 아닌가싶다.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걸 위해 걸었던 내 광고 인생에 또하나의 결실이다.


몇칠전 중앙일보 광고 담당자로부터 후보에 올랐다는 언질은 있었지만 기대보다는
실망이 클수있을 것 같아 광고주인 잉글리쉬 무무측에도 통보하지않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행이랄까  광고주에게 부끄럽지않은 의미있는 상을 수상할 수있게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지독하게 되풀이되던 지독한 일상들이 따뜻한 시간으로 바뀌어 내게 오는 것같다.


일단 잉글리쉬 무무 광고주쪽에서도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무척 기뻐한다.
나눠먹기식의 일반 매체의 광고상과는 다른 중앙일보 광고대상은 우리나라 인쇄매체

광고 3대상 중에 하나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순인데. 인쇄매체쪽 상으로는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라 심사위원들도 엄격한 잣대로 심사를한다.


이러한 심사과정을 거쳐 베스트커뮤니케이션 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작은일이 아니다.
법정스님이 무소유에서 말하길 우리들은 필요에의해서 무언가를 갖게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에 얽매여버린다고 말을 한다.
어쩌면 이 광고상에의해 나를 또 얽매게 할지 모를일이다.


이 대목에서 자랑질을 좀 해야겠다. 흥날때 하는 자랑질이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과거의 나는 수없이 많은 광고제에서 워낙 많은 캠페인을 성공시켜 많은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런던 광고제, 뉴욕광고제에서 파이널리스트 상도 몇차례에 걸쳐 수상을 했고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유공 광고인상도 받았다.


특히 모두가 부러워할 세계 광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여 주관한 공로로 세계광고협의에서
공로패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큰 회사에 몸담아 그 배경을 통해 받는 것임에
어쩌면 욕심과 명예욕때문에 집착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광고상을 받은 업체중에 우리회사가 가장 작은 회사이고 이름도 없는 회사이다.

다들 알아주는 제일기획부터 유명 광고회사들만이 받는다는 중앙일보 광고대상을 너무도 보잘것없는

우리회사가 크리에이티브 우수성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받음으로 업종별 교육부분

베스트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았다는것은 우리 회사뿐만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업종의 자그마한 회사를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없다.


나는 한때 광고일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그때의 마음과 다를바없는 생각을 하고있다.
정말 나이가 먹어 지속적으로 광고일을 하기에는 너무도 벅차고 힘든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횡재를 하듯 받는 이런 상들이 나를 더 강하게 붙잡는다.
내 업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내세울수있는것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인내하며 얻는
결실의 아름다움을 소박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편견과 편식이 지닌 독성과 문화의 편향성을 제대로 잡을수있는 광고 아이디어 하나가
우리네 삶의 양태를 변화시킨다는 문화 노동자로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오늘은
많이 유쾌하고 행복하다. 오늘은 많은 동료로부터 축하받는 전화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들도 편견없이 축하를 해주었으면 한다..

 

이 모든것을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얻어진 귀한 산물임을 인정하고 감사함으로

하나님 재단에 이 상을 바치고싶다.  내가 탕아처럼 방황하다 하나님 품에 돌아와

감사함으로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보낸 지난 몇달 내게주신 최초의 선물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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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칠전 아주 밤늦은 시간에 오랜 시간동안 지인과 전화 통화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청각을 찌를 듯한 다급한 핸드폰 전화벨 소리..
누구인지도 모르는 전번이 신경질적으로 전화받기를 재촉한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용건보다 화가섞인 욕질부터 시작을 해댄다.


갑자기 열이 받는게 뭐 이런게 있나 싶어 가만히 용건을 들어보니
내가 전화 통화를 하도 오래하다보니 급히 용무를 봐야 할 입장에서

차를 빼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통이되어 엄청난 시간을 밖에서 허비했나보다.


헉~ 너무 미안스럽고 죄송스럽고..


그 미안함게 참기는 참았지만 자칫 같이 화를 내면 큰 싸움이 벌어지거나
주간 잡지 하이라이트 기사에 나오는 주차문제로 인해 주먹다툼 또는
폭력 상해 문제로 확산될 것 같았다.


어쨌거나 이문제로 인해 나는 나대로 화를 삭이지못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물론 내잘못이 크기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없었지만 욕부터 해대는
매너는 무엇인지?  하긴 내 입장에서도 똑같은 입장이였다면 욕을 해댔을것 같다.


우리나라 주차문제는 참으로 심각한 것 같다,
예전에 아파트에 주거를 할때는 주차문제로 심각할 이유가 없었는데
빌라로 이사를 하니 당장에 걸리는 것이 주차 문제인 것같다.


그날 하루 화를 삭이느라 잠도 이루지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수많은 정보들을 갈무리해두어야 하는 우리들의 두뇌가 망각이라는
시스템을 가진 덕분에 인간은 더 한층 진보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어제는 그 일때문인지 하루종일 우울함에 있었는데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마침 그 우울함을 털어버리기위해 후배 둘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깊은 시간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낮 길이가 짧아 졌음을 느낀다.


해가 일찍 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밤 길이가 길어 졌다는 것이고

나에겐 허벅지 찌를일이 많아졌다는 얘기일 것이다.쩝~ ^)^;;;.


7시가 조금 넘었을까? 자동차 라이트를 켜야 했으니깐 평소때 느끼던 계절감을
한층 더 피부로 느낄수있었다. 자유로를타고 문산으로 차를 몰고 달리면서
낄낄거리며 남자들 셋이 알수없는 수다를 떨고 있다.
주제도 없는...그리고 잘 알아먹을 수도 없는 얘기들..


통일로를 지나...
도로는 더 먼곳으로 가라고 손짓을 하고 길은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갈수 있는 자유. 그러나 강건너 저기에는 자유가 없는곳이다.
그렇다면 내가 차를 몰고있는 자유로는 저쪽 강 건너에도 있어야 하는건 아닐까?

 

어제는 강물을 보았고 옷을 갈아입는 산을 보았다.
강가의 눅눅한 공기를 흠뻑 들여 마셔도 보았고 그 밤 공기는 눅눅히 차분히
내려 앉아 있었다.  찾아간 곳은 반구정! 그곳 지역에 사는 블러그 친구들이나
아마 나드리를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대충 아는 곳일 것이다. 황의 정승의 사당이 있는곳!


그곳에 장어 전문점이 웅장하게 나와 후배들을 맞는다.
자기의 몸을 태워 열을내는 까만숯에 올려놓은 장어들의 뒤 틀림을본다.
연기 인지 밤안개 인지 모를 것들이 하늘로 피어 오르며 온통 냄새로 진동을 시키고
구수한 내음에 취해본다.

 

 


멀리보이는 강가엔 철조망이 쳐저 있었다.
철조망에 박혀있는 빈 깡통들은 그 냄새에 절여졌는지 자기 위치만 지키고 있는 듯보인다.
그 밑으로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순찰중일 것이다. 한쪽에선 내 아들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고
그 옆에서는 돌려누운 장어들의 처절한 몸부림들을 먹어 치우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 해진다


이것이 자유인가?
돌아오는길에 라이브 까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기름기를 씻어내린다.
10월의 마지막밤은 아직도 멀었는데 까페 주인이 직접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고있다.
후후후 자~식!,,,,,실력이 형편 없구만,,,,,감정이 없어,,,,,냅다 소리만 지르고 있구만.
감정이 없으면 죽은 노래야,,,,,내 머리 속에서는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한다,


나도 10월 마지막날이 되면 감정잡고 잊혀진 계절을 부르고 싶어질까?
잊혀진 계절,
잊었던 계절,
잊어야할 계절,
잊을수없는 계절 그 뜻들은 각기 다 다르게 다가온다.


늦은시간, 돌아오는 자유로는 참으로 장관인 듯 싶다.
수북히 쌓여있는 밤안개를 뚫고 지나간다.
순간 어느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앞은 뻥 뚤려있으며 짙은 안개때문에 멀리 보이질 않는다.
한편으론 어떠한 눌림들이 엄습해오는 것같다.
집에 빠른 시간내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차의 속도를 확 줄여본다.
나도 모르게... 뿌연 안개속을 헤집고 무엇을 찾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이든다.


무엇을 찾아 가는것일까?
자유인가?
무슨 자유?
인생의 자유?
삶의 자유?
의미를 찾아?
사랑을 찾아?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그 무엇을찾아 헤메이고 있는 내모습 속에서
아직도 버려야 할 것들이 참 많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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