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
복잡한 전철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와 같은 눈빛으로 빈자리를 탐지하던
내 눈은 오늘도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


주인님의 편안한 출근에 일조하였다.
그렇게 잽싸게 앉은 후 평소처럼 그냥 저냥 넋 놓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맞은편 의자에 앉아있는 한 여자분이 울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 대강 기억나는 대로 그분의 인상착의를 묘사해보자.
평범한 얼굴 생김새에 키는 약 160이며 몸무게는 약 55.
나이는 30 전후. 옷차림은 평범한 짙은 색 계열의 면바지와
거기에 어울리는 편안한 블라우스. (그 와중에 참 자세히도 봤다)


평소 같았으면 전혀 특별할 것이 없어

임무완수 후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만..

그렇다. 비록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그리도 사람 많은 곳에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 슬픔의 이유를 알고자 나는 내 눈이 누리고 있던 휴식의 권리를 강제로 박탈,
그녀에게로 하이에나.... 아니 호기심으로 가득 찬 미어캣과도 같은 눈빛을 집중하였으나,
내가 앉은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손에 꼭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한번 열어본 다음
천천히 일어나 전철 문 밖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피곤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어보기라도 할 듯 가볍게 쓴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마음이 짠하다.
세상살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어도 이미 알았을 나이,


아무리 힘들어도 남들 앞에서 어찌 처신해야 그나마 덜 피곤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을 나이의 그녀를 그리도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무장해제시켜
울게 만든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이유를 모르는 그 슬픔이 아마도 나에게 조금은 전이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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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7시가 되는 시간에...

퇴근 후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있다.
어느 때나 그랬던 것처럼 후배를 불러내어 회사 앞 당구장에 들른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그곳에서 무슨 숙제라도 하는 것처럼 열심히 정말 열심히 당구를 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고나 할까?

얼마 안 되는 당구비에 마치 목숨 건 사람처럼 진지하게 당구를 치고는

승부에서 이긴 자의 여유와 진 자의 알 수 없는 비애의 두 얼굴을 나누어 가지며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 하루도 이래서 끝이 나는 건가?


돌아오는 전철 안...
어제 멜론에서 거금을 드려 다운 받은 곡을 틀어본다.
처음엔 좋구나.. 했던 곡이 들으면 들을 수록 마음에 든다.

 

오래 전에 산 책을 꺼내 든다.
항상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앞선 나에게 지하철 안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독서를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곤 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짬짬이 지하철만 타면 자연스레 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유명했었나 보다.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는 너무도 간단하다.


지금은 블러그로 바뀌어 못 찾아 오는 것인지 관심 밖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플래닛을
운영 할 당시 내 플래닛에 자주 오던 여인의 닉네임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였다.
그 닉네임이 마음에 걸려 물어보았더니 아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었던 관계로 의심 없이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었는데 사실 다른 문제로 인해 책을 읽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던 것을
최근에 발견하고는 가방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용으로 책을 읽곤 했다.   


사실 그 책이 재미있다는 그 사람의 말보단 그 책을 읽으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간단 명료하게 결론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였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진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살짝 열이 받으려고 한다.


단지 소설 초반부에 있었던 글귀만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나는 그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살고 싶었다.
그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고 싶었다.
가끔 그의 손이 내가 살고 있는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면
그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잠들고 싶었다. '
 

솔직히 이 부분 내용을 읽자마자 난 이 책의 뒤 내용을 다 짐작해 버리고 말았다.
그만 덮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두 작가의 상상력과 그간의 경력이 나의 예상조차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 작가의
책을 살 돈으로 포인트를 충전해 야동이나 다운 받는 것이 이익일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 애들의 야동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의 야동을 보고 있자면 발기가 되기는커녕 그 과감한 실천력과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치게 된다. 대단한 놈들이다.... 그러니까 일본 놈들이 글케 돈을 벌수있는게 아닌가 싶다.

 
한...10장 정도나 읽었을까?
금방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바로 책장을 덮고 가방 속에 넣으며 가방 속에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곤 생각했다.
정말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며칠이나 되었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본래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앞의 내용을 항상 잊어버리곤 한다.
머리가 나빠서일까? 나이 탓일까?
도통 무언가를 읽고 나면 주인공 이름조차 기억에서 새롭다.


지하철용으로 전락한 책이라 그랬을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내 책 읽는 속도와는 다르게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
 

계속되는 여주인공의 심리적 상태에 관한 나열들……나름 잘 참고 읽고 있다.
그래.. 뭔가가 있을 거야 뭔가가?..
나의 가슴을 후벼 팔만큼 슬프거나 정신이 번쩍 들게 할 만큼 기발한 상상력이나
정말 무의식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정확히 집어내는 그 깊은 맛의 글이라던가
뭔가가 있을 거야 뭔가가....'
 

이제 몇 장 남지 않았다.
이 몇 장 남지 않은 글 안에서 이 두 작가는 나를 만족시키길 바랬다.
이윽고 마지막 장..... 끝까지 읽었다.
순간 나는 책을 접어 앞에 있는 지하철 창으로 책을 집어 던지며
" 이런 쑤발 !!!!!!!!!!!!!!!!!!!!!!!!!!!!!!!! " 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확히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도 못하면서 적당한 형용사를 곁들여 표현하는
여자의 마음이나, 너무나 뻔한 3류 연애소설 같은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 차라리 끝을 그리 맺지 말던가.
슬펐다.
왜 그렇게 끝이 나야 하는지
왜 미치도록 사랑한 남녀가 7년후 다시 만나서 그리 되어야 하는지
난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chet baker 목소리만큼이나 우울하다. 
일본에 유학 갔던 이경규씨가 말은 안 통하고 얘기할 사람은 없어서 방 안에서
자기와 대화를 했다고 한다.


-자, 밥 먹어야지.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딱히 할 얘기가 없는데도 괜히 말이 고픈 날이 있다.
무슨 얘기든 했으면 좋겠고, 무슨 얘기든 들었으면 좋겠는 그런 날,
나는 이경규씨처럼 내게 말해본다.


-두부장수, 이제 그만 자야지.


-두부징수, 인터넷 죽돌이께서 죽은 안 쑤고 뭐 하는 짓이야.
 

그럼 날름 내 안에 있는 두부2는 말을 받아 치며 죽 쑨다고 열심히 뻐꾸기 날려도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라, 자다 보면 뭔가 짜릿한 꿈을 꿀지도 몰라.
그럼 두부3은 그럴 거 없이 동네라도 한 바퀴 뛰지,


두부4는 전화기를 가져다가 전화번호부를 보고, 두부5는 두부4가 누르는 전화를 힐끔
쳐다보면서 혀를 차고, 두부들이 떼로 덤벼들어 일요일을 들었다 내렸다 한다.
요즘은 야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야한 생각 전문 두부57이 벌써 며칠째 무단결근이다.
 

두부4는 두부6에게 요즘 자신이 말이 고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럼 말을 먹으라고 두부57의 절친 56이 썰렁하게 받아 치면 두부55는 역시 숫자는 같은 게
좋단 말이지 하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그리곤 사악한11과 버릇없는22, 엉뚱한33,
의욕만 왕자병인 44를 불러와 패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자꾸 눈은 침침해져 오고, 머리맡에 놓인 경고등엔 신호가 반짝거린다.
경제적인 개념을 따지지 않아도 대화 상대가 없다는 건 분명히 내가 대화상대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그들이 누리고 싶은 편익에 적극적이지 않고, 편익의 자원도 형편없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나 역시 듣보잡 대화 상대 오케이가 될 정도까지 굶주린 것도 아니고, 무례하지 않다.
계약파기. 경제학적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경제 분석의 대부분이
회귀적이기 때문이다. 아~ 쑤발 뭔 소리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인지?


한가지의 변수를 위해 모든 조건을 통제시킬 수 있는 일은 인간 관계에선 있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그 동안 꽤 많이 징징댔다, 하고 싶다고, 잘하고 싶다고, 누군가를 만나서
진득거리게 손도 잡아보고 싶다고, 입술이 어쩌고 저쩌고 찧고 까부는 것에도 도가 텄다.


그런데 요즘은 요랬던 내가 낯설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키득거리는 내가 낯설고,
그런 나를 보는 또 다른 나도 낯설다. 오뉴월 서릿발 한 움큼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간이 아닌데 말이다.
나라는 정체성의 가장 따사로운 면 중의 하나인 '대책 없이 명랑한' 두부장수 종치네일 따름인데.


추석이 한 달도 안 남았네.
추석이 오면 다시 두부 몇 호를 소환해 강한 에네르기를 투입해야 할까?.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나른한 것일까 달콤 찝찝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오늘은 김동규님의 낯선재회라는 곡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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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 올립니다.
집 옥상 하수구에 자라난 이름모를 풀입니다.
빗물에 씻겨 흘러온 시멘트 섞인 모래에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라고 해봐야 기껏 빗물일텐데...
그나마.. 요즘 거의 매일 비가오니 다행입니다.
 

비가 그치고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조각 그늘조차 만들어줄 이  없는데...
어찌 살거나...어찌 살거나.. 걱정만 앞서네요.
 

어짜피 그리 지워진 운명이라면...
아쉬울것도 없다지만..
저것은 그것을 알런지 모르겠네요.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높게 쳐들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걸 보면서...
아침에는 희망을 보고...
저녁에는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하고..


아하..
나도... 저리 살고 있는건가?  그런건가?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잘지내고 계신거죠?  연락드리고 찾아뵐께요.


제 이종사촌 동생이 보내온 메일내용과 사진입니다.
어릴때는 서로 어울려 잘지냈는데 나이가 들고 각자 생활을 하다보니
많이 소홀해지고 사는것에 바뻐 돌볼 겨를없이 지냈었는데
오늘 아침 한통의 메일이 나를 많이 가슴 아프게 하네요.


그렇지요..
아마 산다는 것이 한장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그런것이 아닐까 싶네요.
절묘하게 동생녀석이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잘 표현해 준것 같습니다.


어떤 것도 설명할 필요없이..
설명은 어쩌면 강요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요한다는 것은 한정됨을 의미 할 수도 있겠구요.


비틀리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나요?
잔인하게, 더러운 것들의 잔인함에 희생되는 끈적거리는
패러독스 뭘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사진속에 보이는 풀포기 하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명력의 애잔함속에 번뇌로 가득찬
우리네 인생의 표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나를 포함한 모든이들의 고통스런 삶을 지탱하는
그 궁핍스러움과 욕망의 더미에 눌려 숨 쉬지 못하는 내자신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의 중순..
지겹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지겹도록 되풀이되는 지독한
일상들이 나를 더 쓸쓸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문득 비와 겹쳐진 찬바람이 붑니다.. 따뜻한 차한잔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녁해의 빗살을 보고 싶습니다.

 


 

 

 

비가오니 밖에 외출을 삼가하고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다보니 지름신께서 강령하사
나를 유혹하더니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폭풍처럼
오셨다 가시더니 그 남은자리는 지금 한국의 비온뒤 상황과 다를바없는 공황상태이다.


아흐~~ 이 비용이면 내가 지금 뭘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금액인데 너무나 갖고싶은
욕망에 눈이 뒤집혀 인당수에 몸팔려 끌려가는 심청이 심정으로 카드를 팍 긁고 말았다.
산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멋지게 질렀으니 당분간 점심은 굶게 생겼네..


외국을 다니다 보면 실버 브랜드의 다양함과 그 가격에 놀라게되는데
우선 영국 롤링스톤스의 키스 리쳐드가 선호했던 브랜드 크레이지 피그는 키스 리처드가
착용했다는 것만으로 '키스링'으로 불리기도 하고, 일본의 배우인 카메나시 카즈야,
그리고 키무라 타쿠야 등이 착용하여 유명한 반지이기도하다,
주로 스컬(해골)을 모티브로 만든 제품이다.

 


나역시 악세사리에 대한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고 실버제품을 선호하지만 개인적으로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특히 남성분들)
반지와 더불어 피어싱, 목걸이, 더 나아가 타투 등의 자기 표현 방식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걸 본다.


물론 젊은 친구들에의해 그 의식이 많이 깨지긴 했지만 직장에 귀속이 되고나면
그 경직된 문화를 받아 드려 그런것인지 부담스러워 하는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점차 개방적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신만의 멋을 쫓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이런 패션 쥬얼리 문화가 생겨나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릴린 맨슨은 데뷰때부터  마법을 모티브로 하는악마적인 디자인의 네구얼 브랜드 반지를
착용하고 있는데 실버 제품의 대표격인 브랜드는 레오나드 캄호트 그리고 크롬 하츠이다.

이중에서도 내가 제일 선호하는 브랜드는 크롬하츠이다.


마치 중세의 기사 분위기나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에게나 어울릴것같은
분위기의 이 제품은 이미 마돈나를 비롯한 많은 수퍼스타들의 애용품 이기도하다.
특히 이 브랜드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지하철을 타는 10 대부터
방송에 등장하는 50 대 앤카 가수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애용되고 있는것을 볼수있다,


거기엔 무조건 남을 따라하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도 한 부분을 차지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일본인이 만들어 내는 작고 아기자기하고 이쁜 분위기의 것과는
다른 대륙적인 힘과 분위기 바로 그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이 제품은 적당히 때가 묻고 변색된 상태가 멋이 있다.
미국의 L.A 와 뉴욕의 두군데에 있는 오피셜 샵에서 사진에 나오는 870 불 짜리 라이터를

일본에서는18만엔 이나 하는 놀라운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실 크롬하츠의 모든 제품은

모두 수제품이기에 소수만 제작이 되며 전세계에 유통되는 90 % 정도는 카피 제품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 가죽끈에 연결한 브랜드 목걸이가 진품이라면 370 불 정도의 가격이다.
하지만 거의 똑같이 카피한 제품을 동대문의 상가 에서는 3~5 만원 정도에 구입 할수 있으며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더 싼 가격으로 판매 하는 걸 볼수있다.

 

 

실버제품은 100% 실버 보다는 스털링 실버제품을 통상적으로 순은 제품이라고 한다.
표면에는 925 라는 숫자가 각인 되어지는데 바로 금제품의 18 K 같이 은의 함량 표시이다.
블러그 친구분들중에도 모르셨을분이 대부분일 것이다. 은에도 금과같은 함량표시가 되어있다는 것을..


나역시 크롬하츠 은 제품을 선호하고 착용을 하는터라 인터넷 가입 비밀번호를
기입하라하면 기억하기 편하게 1925로 기입하는 경우가 예전에는 종종있었다.
지금은 사용하지않지만 한참동안 비밀번호로 사용을 하였던 기억이난다.
 

언젠가 촬영때문에 미국 출장을 간적이 있는데 뉴욕 오피셜 샵에서 요란한 머리모양의
흑인 판매원에게 내가 찾던 반지의 모델명을 잊었다고 말하며, 내가 원했던 반지를 찾았는데
그때 그녀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난다. 어떻게 이 반지의 이름을 잊어버릴수 있느냐 라고...
그 반지에는 chrome hearts N.Y. FUCK YOU 라고 각인이 새겨진 모델이었다. 

 


오늘 지름신 강령해 구매한 것은 목걸이다.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내리 꽂히는 비들의 추락처럼 내마음도 그 목걸이에 추락하고 말았다.
어쩌면 모든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달려있는지 모르겠다. 흑흑...


한순간의 끔찍한 황홀 떨어져 온몸이 부서지는 파멸을 알면서도 황홀함으로 죽어지는
기쁨같은게 있다는것이 바로 지름신의 강령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여자들의 소비욕구를 알것같고 이해할 것 같다.

 

 

이 제품이 오늘 지름신이 강령해 구입한 제품이다.

혹 다음에 나를 만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말도안돼는 이 제품을 직접 보시라.

팬던트와 체인 가격이 따로 구분이 되어 판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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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정보 공유력이 일반화 된터라 지식에대한 욕구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예전에 나는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상당히 꼼꼼하게 읽고 음식을 주문했었던 기억이난다.
자주 다녀 잘 아는 식당에 가거나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간 날에도 마찬가지다.


간혹 사람들에게 메뉴판 공부하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응근히 음식의 코스 따위를 사전에 알아 잘난척하고 싶은 내 마음속 욕구때문이기도 하고

지식욕구에 대한 갈증때문이기도 했다.

 

마치 외국의 음식을 줄줄 꿰고 있으면 유식하고 문화인처럼 보일 것이라는
아주 망령된 치기가  웃지못할 창피스러움으로 남아있다.

덕분에 많은 여친들한테는 마치 프랑스 요리나 이태리 요리를 자주 먹었던 사람처럼 취급 받은 기억도 난다.

 

그럴때마다 어깨가 으쓱거리고 잘난척을 했던 어린시절,
요즘 애들 말로 된장남 아니면 연예인병에 걸려 치유할 수없는 웃기는 짬뽕남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한 젊은 날을 지내다보니 지금에 와서는 많은 요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우리지않아도
많은 걸 알게되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릴때 꽤 많은 지식을 사람들에게 주게된다.


그럴때마다 좀 쑥스럽기는 하도 창피하기도 하고.. -..-;;;
사람들 그렇지않나?  가끔 혼자있을때 쑥스럽고 창피스런 일을 기억해내고 어찌할바 모르는
그런 일들을 겪어보시지 않았는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지금도 기억나는건 어쩌다가, 파스타와 소스의 종류가 열 몇가지를 거뜬히 넘어가는  이태리 혹은

프랑스 요리를 주문할때 소 닭 돼지 해물을 갖은 방법으로 요리해내는 중국 요리나
좀 희귀한 요리를 하는 식당에라도 갈라치면, 주문하고 나서 가져가버리는 메뉴판을 간절히
부탁해서 놓고 가게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나서 요리 이름이나 코스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읽으며 상상하기 시작한다.
음... 이건 어떤 맛일까? 이건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하나보군.
이 이름은 왜 붙었을까? 이건 저번에 먹은 것이랑 어떻게 다를까?


이건 나중에 요리해봐야지.(물론 생각에만 미치지만)  이건 왜 이렇게 비쌀까? 등등등
이쯤 되다보니 사람들은 메뉴판 외우냐고 놀리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복습을 되풀이 하기도했다.
뺏으려고 하면 절대 놓지 않았던 메뉴판, 그러다가 메뉴판으로 친구들에게 맞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과 식당에 간 까닭으로 메뉴를 자세히 못보는 날엔 얼마나 아쉬운지. T.T


정성들여 만든 메뉴판이 사랑스러웠던 지난날의 웃지못할 기억..
요리의 재료와 맛을 상상하게 하며 곁들인 설명은 식욕을 돋구고 나중에 돈을 벌면
꼭 먹어봐야지 했던 여러 음식들.. 살다보니 다 먹어보지도 못했거니와 지금은 지갑 무게를
견디지 못하다보니... 윽... 생각하기도 싫다.


사실 오늘 나의 치부까지 내보이며 얘기하고픈 건 책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늘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등에서 보게되는 책리뷰..
책 리뷰는 메뉴판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서점의 서평 읽는 재미도 얼마나 쏠쏠한가.
"심봤다!"를 외치게 하는 서평, 이건 주례사가 아닌가 싶은 서평들은 하나 하나의 메뉴판이다.


오늘도 책 한권을 사려고 인터넷 공간에 들어가 책을 주문하기전 책에 궁금증을
풀어줄 책 리뷰와 서평을 보고 책을 구입했다. 내가 잘알지 못하는 책을 구입할때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경험치를 전달하는 책 리뷰..


맛있는 책으로 데려다주는 숱한 지름길들.
책과 만나기, 책과 부킹하기. ''물 좋은'' 책들이 즐비하니 행복한 책, 뜨거운 책,
아름다운 책을 만나고픈 접선 희망자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 리뷰를 참조하라고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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