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중요한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늘 선거 때가 되면 하루 쉬는 날이라 마음 편하게 생각이 들어 어디를 놀러 가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놀러 가는 일보다 더 중요한 나라의 일꾼을 뽑는 일은 뒷전이고 말입니다.
혹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아닐까 자책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의미에서의 선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도 들고 내 한 표가 아주 부족하지만
제대로 쓰임을 받을 수 만 있다면 국민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상생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뮤직에세이를 써내려 갈까 합니다,


비가 옵니다.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요즘 휘트니스 클럽에서 어설프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
몸이 가벼워져 한층 기분이 업이 됩니다. 그 업 된 기분을 아는 것인지 봄비치고는
아주 대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빗줄기 안에는 일렁일렁 넘실거리는 봄의 기운이 나를 향해 달려옵니다.
그 봄의 기운을 부둥켜안고 싶은 두 개의 내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호와 같은 마음이고 하나는 모딜리아니 같은 마음입니다.


내 속에 고호가 움직이면 나는 불길이 됩니다,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마음에 불을
일으켜 자신의 몸을 태워버렸다는 토착 설화에 나오는 지귀(志鬼)처럼 말입니다,
정말 남김없이 소진시켜버리는 뜨거운 열정, 불 같은 성벽(性擗)이 도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 속에 모딜리아니가 움직이면 나는 물길이 됩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샘솟듯 핏줄을 타고 차갑게 흐르는 물길이 됩니다,
메말라 갈라터진 거죽 속으로 스며들면, 냉철한 이성과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그 힘을 나는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힘이 넘쳐납니다,


불길과 물길 서로 대척점에 놓인 두개의 성징.
그 둘은 따로따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충돌하여 곤핍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충돌,.. 맞부딪침..
만남…  어울림… 


충돌과 만남
둘 다 서로 마주치는 것이지만 두 낱말에서 얻어지는 느낌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ㅊ 이라는 거센소리와 ㅁ 이라는 울림소리 탓일까요?
하나는 왠지 폭력적이고 공격적이지만, 하나는 부드럽고 어우러짐의 느낌을 줍니다,


하나는 싸움이요, 하나는 화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서로 다른 둘이 만났으니 갈등하고 매듭 얽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한 육신 속의 둘이 화해하지 못하니 그 또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동양화중에 겸재 선생이 그린 그림을 보면 상승과 하강이라는 서로 다른
극점들이 빚어내는 오묘한 조화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극점들이 어우러져 그지없는 만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불길이든 물길이든 내 성정을 탓할 바가 아닐 겁니다, 


어쩌면 하나는 잡아 올리고 하나는 끌어내리는, 그 두 개의 이미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지닌 한없이 크고 넓은 공간의 여백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로의 다른 이미지들의 어울림.
바로 내일 있을 선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누가 제 1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승과 하강을 통해 나라의 발전과 민생을 위한
행복한 나라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동량들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블러그 친구여러분들……
새롭게 탄생할 동량들을 뽑을 마음의 준비와 기쁨의 축제에 참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음 속에 누구를 뽑을까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이곳은 정치색을 띠고자 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니기에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백년대계의 한국을 보장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음악은 본 윌리암스 곡 하나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본 윌리암스의 순서는 다시 오지 않을 거 같군요.
오늘의 음악은 바로 'Fantasia on Green sleeves' 입니다.


이 곡은 영국을 대표하는 본 윌리암스의 작품으로 우리에겐 '서부개척사'의 영화음악으로
더 잘 알려진 곡입니다. 교향악과 환상곡을 주로 작곡한 음악가답게 푸른 옷소매…
역시 원재는 푸른 옷소매의 환상곡 (Fantasia on Green sleeves)입니다.

 
영화'서부 개척사'의 영화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푸른 옷소매'는 클래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귀에 익은 곡입니다. 전원풍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이 음악이 오늘 주제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개척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음악이다보니
어쩌면 더 할 나위없는 선곡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린 슬리브스'를 그대로 번역하면 '푸른 옷소매'인데, 이는 어떤 매력적인 여인의 별명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신비스러운 매력은 많은 남성들을 울리고 또 절망에 빠뜨리곤 했죠.
이 노래 역시 이 여인에게 푹 빠진 한 남자의 애절한 하소연을 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타반주를 통한 서부개척사 (원제: onCE THERE WAS IN THE WEST)의 O.S.T가
널리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1962 년 당시 최대의 영화사였던 MGM에서 만든 이 영화는 그야말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을
모두 모아 놓은 영화로 지금은 전설이 된 헨리 폰다, 그레고리 팩, 제임스 스튜어트, 존 웨인등의
배우들이 총 출동한 대작이었습니다.


이러한 영화는 다시는 기획조차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시 MGM은 이 영화의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어 여러 차례 촬영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대작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음악 '푸른 옷소매'는 넓지만 황량한 서부의 평원을 배경으로 애뜻한 향수와
잔잔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멋진 앙상블을 보여 주는 음악입니다..  

 

 

 

  

 



 

 

 

 

음악은 音입니다.  

단지 울리는 音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제약도,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더우기 쟝르의 벽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듣습니다.  

클래식, 락, 펑키, 재즈 등등...  

하지만, 멋진곡이란 건 어떤 쟝르일지라도 멋진 것이며,  

마음속에 와 닿습니다.  

 

무엇이든지 좋아한다고 하니까,  

주체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음악과 함께 잊혀졌던 추억을 떠올리고

추억을 글과 음악으로 반추 해볼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것이 아닐까해서 뮤직에세이 코너를 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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