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이거나, 친구이거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증오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혼자 지내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나의 하루는, 조금은 촌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친구나
자주 만나는 지인들과 함께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거나 밥을 질펀하게 먹거나,
가끔은 어디서 주워들은 어려운 이론들을 가지고 농담따먹기도 하며,
영화 혹은 음악을 즐거운 문화가 아닌 따분한 학문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것 또한 심심해지면 사람들을 조소하거나. 뒷담화하는 것이 일상인데
이런 것이 재미라 생각이 드는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꼭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곧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두려워 질 것이라고,
그들이 너에게 등을 돌리고, 혹은 내가 그들에게서 등을 돌려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사람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나와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 지인들, 더불어 살아주셔서 너무도 고맙습니다.


오늘 왠지 장맛비가 거치고 나니 변화무쌍한 현실에 맞서 수천 수만의 호흡과 결을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주접스런 글을 쓰게되네요.
그래서인지 마음으로 바라보는 주위지인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칠한 형식주의적인 유산들이나 탁상의 사변에서벗어나
실존적 가치를 가진다면 역설이 아닌 행복함이 내 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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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내 부실한 몸뚱아리에대한 얘기를 한번더 해야할 것 같다,
지난, 아주 정확히 얘기하자면 심장내과 CT촬영의 결과를 듣고 온 그날,
태연한 척은 했지만, 마음속 긴장감은 대단히 팽배해 있었나보다.
그날부터 앓기 시작한 감기 몸살이 오늘까지 연속적으로 몸을 괴롭힌다


중간에 건강을 걱정해주신 분도 있고해서 이럭저럭 잘 버팅기고 있었는데
그렇게 몸이 아프다보니 나를 집요하게 짓누르던 것 하나가 있는데 외로움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외롭게 지내는가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그러면서도 그 외로움이라는 것이 묘하게도 싫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그렇다고 그닥 반길 정도로 좋은 것도 아닌 것이 참으로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보통 영화나 책을 보면 대개 나처럼 혼자서 떠났다가 반드시 누군가를 만난다.
윤대녕의 『달의 지평선』의 주인공처럼, 구효서의 「카프카를 읽는 밤」의 주인공처럼
자꾸만 묘령의 여인네를 만나는 것이다. 한번 만나는 것으로 모자라 자꾸만 마주쳐서
기어코는 둘을 붙여놓는 것이다. 작가란 그런 작자들이다.
자기가 겪은 그대로를 써서는 작가가 되기가 어려운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토이라는 그룹이 있다. 그들의 연주곡 중에서 '길에서 만나다'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들으면서 운전을 하면 정말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좀처럼 없다.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커피를 마시며 
한참동안 멍때리고 있다가 듣고있던 카세트의 B면을 들으며 되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영화나 책이나 음악에서는 모두가 누군가를 만나지만,
현실 속의 나는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떠나던 모습 그대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내 삶은 아직 계속된다.


그래서 나는 아직은 좀더 외로워도 되는 것이 아닐까 위로를 해본다
생각해보니 거참 그럴싸하다. 조금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외로움은 자극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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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펄떡이는 것은 바로 내 심장이다.

의사 선생앞에서 무식하게도 카메라를 드리댔다.ㅋ ㅋ

의사선생 얼굴에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지만 금방 너털웃음을 웃으며 친절히 설명을 한다.

 

심장 보이시죠?

큰 혈관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큰혈관을 지나는 곳에 약간 울퉁불퉁한 것이 보이는데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혈관이 갑자기 좁아져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아마도 운동을

하거나 급하게 움직이면 숨이 차고 힘이드는 겁니다.. 등등

 

현재로서는 큰부위보다 심장중심부에서 먼 곳에 혈관이 끊어져있거나 좁아져있고

여러개로 분산되어 있어 혈관 조형술을 하는것도 문제가 될수 있으니 약을 써보고나서

그담에 생각을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면서 당뇨와 신장이상 소견을 보이는 것은

내 몸뚱이에 합병증세가 오고 있다는 것이고 약간의 협심증상이 있으니 과다한 스트레스나

식이요법을 잘못하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겁을 준다. 겁준다고 겁먹을 내가 아녀~

 

이 세상 모든 가치기준 설정의 주인은 인간이고,
그 인간에따라 가치의 척도는 깊고 얕아지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 고백해야 할 것은 내가 그동안 주지육림 혹은 주색잡기에 몰두하여
내 건강을 잃어버리고 이제와서 내 몸뚱이에대한 회한을 하려하니
친구들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인간은 실수해서 인간이고 행동밖의 행동으로 범주를 조금 벗어났어도
회귀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이 인간만이 가지는 특권일 것이다.
또  그 회귀를 통해 자신을 다스리고자 자기 투쟁의 노력과 희생적 지불을
요청하는 것도 인간인 것이라 생각한다,


탄생의 짐을 메고 한 생애를를 무난히 걸어왔다면 죽음을 결정하는 결정점에서는
나름의 노력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다른이들에게, 특히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지않고 조용히 삶을 마감하는 가에 노력은 막대한 부나 뛰어난 머리가
있다해도  스스로를 정화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남은 인생을 타인들에게 민폐
끼치지않으면서 서로 웃고 즐길수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우선 제일먼저
식습관을 고치는 문제일 것이다, 나를 잘아는 친구들이여...
이제부터 날 만나면 고기먹으러 가자는 소리는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ㅡ..ㅡ;;;


고기를 못먹는다는 건 아마도 내게는 고문과 같은일이지만 그대들 곁에 빵끗웃으며
존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식탐의 절정에 있는 불완전한 내 행동에 돌을 던져
막아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나의 외로움을 이해할 준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동정이나 연민도 하나의 소중한 비축이라면 나는 그대들에게 눈부시게 하얀
흰 손수건을 내밀어 그 마음를 곱게 받아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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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슴이 떨리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얘기하던 사람들에게

나는 아직도 그 아름다움에 눈멀어질 수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맑은 바람과 햇빛이 가득했던 지난 주일, 잡초새에 숨어 피던 자잘한 풀꽃들.
나는 이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강렬했던 꽃들의 색깔에 가슴이 벌렁거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살과살의 스킨쉽이라면 자연과의 대화는 영혼의 정결함을

애무하는 눈의 마주침이 아닐까싶다.


원시의 숲속은 껍질을 벗긴채 나를 포용하고 나의 심혼이 결합되었던 은밀한 처소,

멀리 바닷가가 보이는 귀여운 야생의 천리포 수목원.
작은 구릉을 타고 올라가는 곳에 피어있던 무늬둥근 잎 말발도리.
이름이 어려워 핸드폰 메모장에 써놓았던 꽃이름.
귀엽게 모여달린 꽃과 잎에 나타나는 무늬가 아주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용의 머리가 연상되는 꽃 마치 입을 벌리고 여의주를 하늘높이 날리는 듯한 느낌의
용머리 후지블루라는 꽃도 내가 처음 들어보는 꽃이름이였다.
신비가 사라지는 나이가 되었건만 신비로움에 한참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였던 것은 이 수목원을 건설하고 평생을 이 수목원을위해
일했던 수목원 주인의 독특함이였다. 미국인으로 한국전쟁때 들어와 정착한 후
평생을 수목원 경작에 몸을 바친 민병갈이라는 한국이름의 미국인..
그의 일생을 비디오로 다큐멘타리를 방영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칠수밖에 없는
감동이 몰려왔다. 싸아하게 가슴이 몰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감동과는 다르게 다른 이들에게는 천리포 수목원이 별로였었나보다.

티겟을 사서 입구를 막 지날때쯤 어떤 남자분 돈이 아깝다며 탄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이거 잘못온거 아닌가 싶어서 잠깐 후회스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수목원 한바퀴를 돌고 나올때쯤에는 그 남자를 욕하며 나오기 시작했다. ㅋㅋ

그 놈은 아마도 어디 놀러가면 주지육림에 빠져 흥청거려야 후회하지 않을 놈이라고

완전 미친놈 취급을 하면서 내 선택에 후회없었음을 자신하기 시작했다. ^^*


하나님도 우리들 인간과의 만남에서 뜨겁고 싱싱한 첫사랑을 요구하시듯
나와 자연과의 만남에도 보이지 않는 요구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살아서 약동하는 생명의향기,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만남의 첫번째 조건이 아닐까싶다.


맑은 햇빛을 받아 하늘거리는 흰 꽃잎의 청초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처럼 내가 잠시 떠나온
여행의 즐거움 속에는 그 순수성을 되새김질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동갑내기들의 물들지 않은 순백의 마음이 모여진 모임,
그 마음 빛깔만큼이나 마알간 살빛같은 우정이라고 말하고싶다,


천진한 수줍음 밑에 움트고있는 무지개빛 온갖 감정의 선율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그만큼 오랜세월 곁에 머물러 서로를 알기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된다,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 좋은인연을 평생 같이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작은것에 정다움을 느끼는 소박함을 가지는 우정을 가진 모임이였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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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언제나 배반하는 쪽은 사람인가?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떠나간 그 빈 자리를 채우시기 좋아하시며,
사람들이 쓰러져 있을 그 시각에, 가장 찢기고 상처받고 낮아져 있는
그 시간에 찾아 오시는 걸까? 


내게 그 서막을 알리고자 함인가?
불쑥 찾아온 건강이상으로 건대병원 심장내과를 찾았다.
지병으로 오래전부터 그리 좋지않은 몸뚱이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1차 진료의원에서 큰병원으로 이첩을 시켰을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아침 일찍부터 차례를 기다리고 짧은 5분의 시간을 허락 받았다.
나이가 먹음 어디 한군데 온전한 곳 없이 건강상태가
그려려니 했건만 왠지 기분나쁨으로 다가오는 건 뭔지 모르겠다.


검진을 받기위한 절차가 너무도 복잡하다.

내일은 채혈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심장혈관 CT촬영을 한다한다.
검사조차도 건강상태 조건에따라 한다하니 부끄럽지않으려면
의사의 말에 당분간 협조를 해야 할 듯 싶다.

결과가 나올때까지 얼마나 많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을까?

 

저 하늘과 땅을 물들이는 노을이 하나님의 창작품이라면,

지금 불안에떠는 인간의 작은 모습의 인생도 하나님의 것이 아니겠는가?

내몸이라해서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 만 인식하면 되는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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