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날의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곳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10월의 태양이 무량히 쏟아지고 북한강의 물은 소리없이 흐른다.
 
지난 주말 토요일..
구리의 코스모스 꽃길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마치 낭만파 화가의 그림처럼 꽃과 꽃대와의 비대칭 하늘거림이
마치 햇빛속 실타래를 풀어내 듯 아름다운 화폭을 그려내고 있었다.

 

나는 내 마음에 깨끗하고 맑은 가을 하늘의 정취를 담뿍담아
내 인생 여정의 깊이를 재고 싶어졌다. 생성과 소멸을 거듭해온
가을 한때의 모습을 뽐내는 코스모스처럼...

 

지독히도 긴 마라톤 트레킹 코스를 걷고 또 걷고..
생각지도 못했던 긴 거리를 혼자서 무작정 걸으며 이렇게 운동하면
금방 뱃살 빠지겠구나 생각하며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며 무척이나
착한 학생처럼 나와 타협했던 시간..

 

너무 힘들어 집에들어와 부처 와불상처럼 드러눕고 싶었지만 온몸이
쑤시고 힘들어 제대로 잠도 못들었다. 운동도 적당히 해야 좋은걸
이때 깨달았다. 나의 작은 지혜가 작동하지 못한날,  한심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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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함께 보러가기로 했던 라이프 사진전...
서로 만날수없는 간극으로, 참을성없는 나의 의지력때문에 결국 후배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먼저 사진전을 다녀왔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라이프지의 위대한 사진작가,
안드레야 파이닝거, 고든 파커스, 마가렛 보우케 화이트, 알프레드 아이젠 스타트,
유진스미스의 사진작가들이 찍어논 역사의 장면들속에 온전히 나를 맡겨
때론 1930년대, 때론 1960년대, 때론 1970년대를 오가며 그림같은 세상속에 행복감을 느꼈다.


삶에대한 일상적인 기록은 라이프지의 본바탕이며 역사이다.
인간이 겪는 삶의 주요 사건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한장 한장 사진에 자신의 기억을
대입시키다보면 예기치않는 기쁨이 나를 반기는것 같다.


사진이 인류의 역사에 남겨준 발자취는 위대하다.
망각을 보완해주는 문자와 더불어 사진은 과거라는 궤적 위에 현재를 세우고,
그 위에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라이프지의 사진 이미지들 속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다.
추억의 갈피들이란 게 책장 넘기듯이 순차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여러 파편(破片)들이 얽히고 설켜서 추억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기억의 파편들이 조합할 적에는,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있어서 정연하게 이어지기도 한다.


진위 여부는 희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틀림없이 그러했다는 영상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는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논리의 정연함 때문일 터인데,
마음의 밑바닥에 남아 있는 소망 또는 욕망이 논리를 이끌 터이고,
영화나 소설 속의 풍경이 어쩌면 낭만적인 풍경의 색채를 입힐 지도 모르겠다.
 

추억이라는 것이 욕망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이 조합된 것이라면,
혹 내가 바라보는 현실이라는 것도 이미지에 의해 구현된 것은 아닐까?

 
실체, 이미지, 실체, 영상 ….
실체라는 것이 이미지가 빚어낸 영상이라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상일까. 꿈일까. 현실과 꿈은 같은 것인가, 아니라면 그 경계는 있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실체는, 이미지의 얼마만한 깊이에 감추어져 있는 것일까.
라이프 사진전은 2013년 가을을 맞는 내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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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아둘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가슴에 담아둔다는 건 별처럼 빛나는 빛이나 봄꽃처럼 향기로운 것이 아닐까?
내일의 슬픔을 동반할 그런 사람이여서는 안되고 미래에 외롭지않을 눈빛만으로도
그마음을 전해받아야 할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야 생활에 지쳐 몸은 고달프더라도 마음만이라도 외롭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잘하는 사람이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먼 발치에서라도 한 줄기 끈으로 이어져 연연케 하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며 살펴보아도 내게 그런 사람이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한다
이 가을 바람이 불고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날.. 악세사리처럼 반짝이며 다가오는 사람
갑자기 생각나며 모처럼 찾아든 소중한 감정의 흐름을 고이 간직하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전 보름동안 출장을 해외로 떠난적이 있었다.
같이 동행한 직장동료였는데 어찌나 식구들을 그리워하는지 옆에서 보기가 딱할 정도였다
희귀한 풍경이나 입 맛도는 음식을 대할 대할 때마다 그리운 이들을 들먹였다


" 그와 함께한다면.." " 그와 함께 본다면.." 그 동료는 노상 그런말을 담았다

 

처음만나는 물질문명의 황홀함 조차도 그의 식구 앞에서는 무력해 보였다
그런 그에게서 인간애가 느껴져 부러웠다. 챙기고픈 사람이 있고, 마음 써야 할 사람이 있다는것,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이 세상에 또 어디있겠는가?

 

그리운 사람, 못견디게 그리워지는 사람을 간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더욱 귀한 것이 아닐까싶다.
이제 슬프도록 화사한 계절에 만나지는 사람들, 애닮도록 그리운 사람들이 있어
긴 사연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진다면 진실로 아름다운 세상에 조금은 눈부셔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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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면서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은 분명 아니다.
그동안 많은 과정에 멘토가 있었고 또는 현존하는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들에 의해 나를 성장시켜 준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인생을 인생으로서 확인 시켜주는 것이 한마디로
만남이라는 것인데 바로 그 기연을 통해 만남을 지속해온
후배 정민호가 보내온 책 한권...


바람 패밀리라는 동호회 시집이다
그책속에 쓰여진 시나 수필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후배가 남겨놓은 스토리를 만드는 사진 언어들이다.
나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언어를 보면서 늘 존경스러움을 느낀다
누구보다 사물을 창조하는 애착도가 열정적인 느낌을 받기때문이다.


사진속에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때로는 솜옷처럼 따뜻하게, 때로는 단절된 고독과 화해를
시도하는 시원함을 전한다. 그래서 보는 내내 불안함을
멀리 보낼수 있는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사진 작품도 시인 일상의 모습과 꽃들의 아우성들을
생명의 기적처럼 채워나가고 있다, 나는 그 사진속 모든것들을
또하나의 기적이라 부르며 후배에게 감동을 전한다.

고생 많이했고 수고했다 미노야....

 

그의 사진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이곳 블러그를 찾아보면 좋겠다

http://blog.daum.net/jung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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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이 지나갔다.
조금은 지겨울 만큼의 충분한 휴식이었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왠지 모를 미련 감이 몰려온다
이젠 뭘 하고 살지?.. 하루가 지난 지금 마치 희망이 꺼진 사람처럼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 공허함 속 뒤에 밀려들어오는 것은 아마도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그 누구도 나를 봐주지 않을 것 같은 참담함,
아마도 많은 사람들 속의 북적임 속에 찾아온 적막감 때문일 것이다.


적막감 속의 그리움은 실상 그리움의 본질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그리움은 욕정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무성했던 시절과의 결별.
그 결별로부터 자신의 앙상한 뼈대를 감지해 내는 순간,
아직 자신에게는 불 같은 열정으로 생명을 피워낼 불씨가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몸부림, 그것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의 욕정은, 진부하기 이를 데 없지만,
고독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이미지와 닿아 있다.
고독이란 열린 세계로의 지향이 아니고 닫힌 세계로의 지향이다.
세상을 자신만의 눈으로 온전히 보려면, 문을 닫아 세상의 간섭을 막고
칩거하거나 침잠해야 할 일이다.
 

삶을 참 열심히 사는 내 지인이 올려놓은 카스의 글귀절 중..
독일 신표현주의 화가 안젤롬 키퍼의 믿음 소망 사랑 오브제의 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 덕목을 세 날개로 표현한 이 낡은 프로펠러는 돌아갈까요? 

돌아갈 것이라 믿는 마음이 소망일 것이고 그 소망을 실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 가을 내게 주어진 작은 믿음과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하나님은 사랑이다라는 성경말씀이 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니,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도 사랑인 것이다.
그 마음에 사랑을 품고 있을 때만 사람은 사람인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만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으로 차있는, 살아있는 자의 목소리는 떨려 나오는 것이다.
나지막하고 부드럽고 따스하면서 연하고, 미세한 떨림을 안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사랑한줌의 사랑 꽃씨를 뿌려 존재 자체를 기쁘게 해주는 일..
그것이 기쁨이란 걸 깨달을 수 있도록  이 가을에 기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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