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되어 광고주며 내가 알고 있는 분들께 신년인사를 다니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긴 한데
크나큰 성과는 없는것 같아 괜한 심술이 나는 것 같다.


심술을 보태고 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쁜데 나만 여유로운듯한
이런 느낌 참 생소하게 다가온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조급해하지 말자고
다짐을 해보는데 하루에도 마음이 열두 번씩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을 배려한 디테일이 없으니 서비스가 맛이 없는게 당연하다.
그저 맹목적으로 도움을 바라고 있으니 상대에게 감동이 있을턱이 있겠는가? 
기본적인 의도나 목적을 충족하는건 가능할지 몰라도 서로간에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또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특별하지 않는것이라

감동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백 원짜리 동전을 넣고 이마트 카트를 꺼내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무엇으로 디테일을 살려야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새해인사가 될까?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있다.
이것을 깨닫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나는 얼마나 무능한가?

 
2014년의 오늘, 내가 처한 현상...
차분히 문제를 짚어가며 하나씩 해결하자고 다짐을 해본다.
먼 길을 상당히 더 멀게 돌아온 느낌이다.


그 어떤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지금 이 상태에 처음 도달했을 때에는
내가 대체 왜 여기에 와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초침이 넘어갈수록
결국에는 이곳이 내가 도달할 지점이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겠다.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 어떤 요행도 바라지 말고 이 겨울을 이겨내자.
2014년의 봄은 한껏 화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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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반드시 새벽은 오고야 만다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밤이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밤이 희망 앞에 서 있을 때 그것은 아름다운 새벽을 위한 재창조의 침묵이라고 항변하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면 믿지를 못한다.
마치 희망이 개미가 진딧물을 빨아먹기 위해 진드기의 똥구멍을 쿡쿡 찌르는

그런 것 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희망은 희망사항 일 뿐.. 현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보편적, 현대적(?) 기준으로 어딘가에 들이밀기엔 조촐하다 못해

참담한 스펙이고 살면서 그러한 필모그라피를 만들어 온 당사자가 다름 아닌

내 자신이고 보면 딱히 다른 것을 망하거나 탓할 이유는 없는 듯도 하다.


어른과 아이를 가르는 기준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느냐 안 지느냐임을 깨달은 이후론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객쩍은 소리도 안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난 죽어야 될까?
없는 살림에 성인 몰에서 SM 전용 로프를 사다가 목이라도 매달아야 할까?
개인적으로 SM 전용 로프라는 상품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빨랫줄이나 박스 끈, 나이롱 끈으로 묶으면 "대한SM표준기술위원회" 에서 제재라도 가하나?
철물점이나 편의점, 동네슈퍼에서도 구하기 쉽고 널린 게 끈일 텐데 왜 굳이..??? 암튼..


나, 좀 살면 안되나?
내가 누구처럼 생판 모르는 누군가를 막 썰고 저며서 몰래 파묻기를 했나?
내가 누구처럼 장애인 따위는 갈아서 비누로 만드는 게 낫다고 주장한 적 있나?
내가 누구처럼 멀쩡히 잘 있는 금수강산을 파헤쳐 운하를 뚫자고 헛지랄한 적이 있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반문할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너보고 뒈지라 그랬냐'고. '왜 아닌 밤중에 자명고 찢어지는 소리냐'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욕망을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하고
그 객관적 조건 이면에 숨겨진 자신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타인의 가치를 재발견
혹은 존중과 관용과 사랑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썰 을 푼다


판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얼핏 대단히 번거롭고 불가능해 보일런지 모르지만
어떤 면에 있어선 가장 효율적이고 대단히 확실한 방법이다.
아프리카의 큰코 원숭이는 '배가 젤 많이 나오고 코가 가장 큰 놈'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고 한다.


나는 큰코 원숭이의 '왕'이 될 가장 강력한 자질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내 주위 분들, 오른쪽 눈으론 경멸의 시선을, 왼쪽 눈으론 경외의 시선을 보내 주었다
그래도 왼쪽 눈시깔 덕택에 열심히 희망을 이야기 하며 돈을 벌고 행복해 하고자 한다.


요즘 진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건 '완전한 내 편' 이라는 믿음이다.
가령 차 사고가 났을 때 바닥에 난 스프레이 자국을 살피다가
"들어온 방향을 보니까, 이건 네 잘못이네" 라고 말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내가 좀 잘못을 했더라도 내 편한테 삐끗했으면 넌 그날부터 가문의 원수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내편이 아닌 사람에게 어디서 만나도 그들에게
내가 할 말은 "우리 집에 왜 왔니" 뿐이다.


완전한 내편에 대해서 요즘 생각을 많이 해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죽을 때까지 '완전한 내편을 고집하자고 약속 또 약속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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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이 왔다. 한해도 마감 직전이다.
어지럽게 달리고 있는 전기 줄 틈 사이로 저물어가는
겨울의 희뿌연 하늘이 아득하게 멀다.


밑도 끝도 없는 우울이……
노크마저 없이 성큼 들어 설만큼 요즘 날의 변화가 심하다.
참으로 날씨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감정의 유희들이 나로 하여금 기쁘다가 슬퍼지기도 하지만
애써 신앙에 귀의함으로 구원의 길을 찾아보는 비겁함도 가져본다.


어차피 우리들의 삶이란 평평대로 곧게 뻗은 아스팔트 길만을 달릴 수 없다.

더러는 기쁨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하는 감정의 움직임이 있어,

삶이 덜 고역스러울 수도 있다. 정말 삶이 덜 고역스러워 이런 사단을 만들어 줄걸까?
며칠 전부터 턱이 아프다 느꼈는데 왜 아픈가 했더니 아랫니가 염증에 곪아 터졌단다.

 

아침에 정형외과를 너무도 당당히 찾아가 치료를 받으려 했더니

번짓수 잘못 찾았다고 치과로 가란다. 이에 염증이 나서 아픈데 왜 턱관절이 아픈걸까?

아귀가 꽉 다물어지지 않아 입안에 침이 너무 고인다

마치 저능아  상태가 된 것 처럼..

 

그렇게 놔둘 만큼 미련 곰탱이는 아닌데 어쩌다가..?
5일간 소염 진통제를 먹고 좀 가라앉으면 치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다는 말이 딱 이다.


아침부터 제대로 씹지를 못해 대충 먹을 걸 넘겼더니
완전 위에서 난리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이 목에 가시가 걸려있는 것 같다
이 치료과정이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작은 실수 하나가 삶의 겨울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보아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 하느니라,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 하 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들풀도 하나님이 이리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마 6:28-30)


그래 하나님의 말씀대로 수고하지 않는 들의 백합에게도 은총을 내리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하나님 믿습니다.. 살려주세요.. 헬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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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받아 내는일..
무엇인가 약속을 하는 일이란...
내일을 손바닥위에 올려 놓고 보는 듯 한 일이다.


그것은 불만도 없고 의혹도 없고 어려움을 미리 피할 수 있으며
따라서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다..
삶은 크고 작은 약속의 연속이며  사람들은 서로가 맺은 약속에
묶여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끊임없이 약속을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를 묶고 묶임으로써
이미 정해진 어떤 상태에 안정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요즘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많은 것을 약속하곤 한다
어쩌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약속을 하고 손가락 거는 언약을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아침에 맹세했다 저녁에 변덕스럽게 파기하는 그런 약속들은
안해야 할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내가 이런 약속을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위해
그런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거리를 지나다보니 움막처럼 쭉 늘어선 천막속에 젊은 커플들이
점술가 앞에 줄지어 손바닥을 내밀거나 운명의 계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왠지 바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해학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나역시 그들과 별반 다르지않게 움막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은 뭘까 생각해본다.


아주 어린 시절...
행복을 약속한다는 네잎 클로버...
눈이 빠른 친구들은 잠깐 사이에 두세개씩 찾아들고 자랑스럽게 환성을 올리건만
나는 단 한 장의 비슷한 잎도 찾아 내지 못하고 종일 풀밭에 앉아 외토리처럼
쓸쓸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갈망과 실망 사이를 맴돌던 어린시절,
한 장의 네잎크로버도 얻지 못한 채 나는 어른이 되었고 늙어간다.
내가 사람들에게 약속하는 그 네잎 크로버 같은 행복을 약속하는 것은
무언가 나자신에게 희망을 던지는 메세지이고 행복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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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3년도 한달 남았다.
안타깝게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미 살아버렸다.
안타깝다 생각이 드는것은 무슨 연민인가?


지난 반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빛나는 추억을 떠올린다 해도 약간 시시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무언가를 기다리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은 반생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었다.
너무 큰 기대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므로....그런데도 요즘 너무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산다


잘하고 있는걸까?
난 신을 믿고 있고 그 신이 내 인생의 전반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이 세상을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세상 속에서 함께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신이 있으므로 우리가 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람 세상에서는 사람들끼리 살아간다.


로사리오의 영광송에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렇게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면 된다.
그보다 더 잘된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칭찬할 만한 꺼리도 될 것이다.
비전이니 꿈이니 하는 말로 허구헌날 떠밀고 닦달하기에는 내 나이가 적지 않다.
살천하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마지막 남은 한달 유종의 미를 거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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