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른한 도취가 수면에 잠겨있는 그런 날씨다.
인생이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 누가 표현했지만
살아있어 행복하고 온전한 날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연휴를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상념의 가지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에 두었던 꿈의 궁전을 지었다 허물었다 연신 조급함에 일을 서두르고 있었다.


참으로 빈곤한 변명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도취해서는 안되는 일에 도취되어 살픈 어깨를 떨구게 만들다니?..
무엇이 나를 허둥대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신을 반쯤 내어놓고 방황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허우적대며 낭패감에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풀려버린 아픔,  누구 탓을 할 것도 없다.
새롭게 시작하는 광고주 라디오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미디어 랩사와 업무 협의를 마친 시간이 12시 조금 안된 시간..


운전중에 친구와 카톡으로 날씨가 쥑이는데 서글프다는 얘기를 하며
멍해진 기분으로 사무실에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허전함에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

초조감이 든다. 무엇을 놓고 왔지?..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헉!!!  책이든 가방과 지갑이 없네. 분명 어느 사무실인가에 두고왔을텐데?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도 어디 사무실에서 가방을 두고 왔는지 기억이 없다.
전화를 해봐도.. 점심시간인지 아무도 받지를 않는다..

허둥지둥 왔던 곳을 추적하듯 쫓아가본다.
무언가 곁에 두었던 물건을 잃어버리니 무척이나 당황스럽게 만든다.


찾고 찾아가 결국 잃었던 가방을 찾았지만 불행이도 지갑안에 들어있던
현금은 누가 가져 갔는지?  그 회사 전부를 뒤집어 찾고 싶었지만 이정도에서
마무리 된 것이 다행스럽다 생각이 들어 잘먹고 잘살아라... 푸념하듯 내뱉고 
돌아서는데 마음이 서글프다.


잃어버린자의 나태함과 부주의도 문제이지만...
훔치는 자의 재물에대한 탐욕도 심령을 가난하게 갖지 못하는
현대 문명의 큰 비극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은 얼마나 황당하고 망연자실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그렇고,

세월호 침몰과 같이 죽음때문에 가족들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을때..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진정 절망의 표본일 수도 있을 것같다.
 

오늘 왜 이렇게 차분하지 못하고 마음의 증폭과 사념이 깊었을까?
情의 기복이 넘실대는건 愛憎의 진폭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날마다 나를 씻어 내려가건만 오늘은 솔직히 심히 아프다.
어쩌면 존재의 앓음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존재의 앓음..
이것은 감정의 저축이 덜되어있는 허무의식 같기도하다.
너무도 심하게 상처를 가르는 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
어쩌면 미지의 날에 대한, 풍향계를 정직하게 드리대는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비어있다는 것..
내옆에 있어야 할 것들이 지금 비어있다
잊는다는 것, 아직 나에겐 이른 생각일지 모르겠다.
찾고 찾아서 담아야 할 것들이 아직은 너무도 많다,


아침과 낮과 밤의 숨막히던 이야기..
계절과 계절을 넘긴 계절의 깊이며..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된 방황, 그리고 사랑
슬픔과 기쁨의 행복, 그 모든것을 찾고 찾아
아픔이 있고 서럽더라도, 미래들 담기위해
그 모든 행위에 감정 저축을 꼭 해야만한다.


열병의 높은 체온을 앓고 극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차디찬 체온계를 입에물고 하얀 수은 가르키는
눈금을 놓치지 않고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사빠지듯 풀려버린 지금의 나를 옧죄어 구속시킬 그 무엇이 필요하다.
형식이 아닌, 경직됨도 아닌, 욕망의 풀림도 아닌..
탄력있는 생의 욕구가 지금 내게 필요하다. 도도하게 길을 걸을 수있는
생의 긴장감이 지금 내게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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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 집요하고 끈질기며 유혹적인 말,
몽롱하고 나태하며 일체의 정지를 뜻하기 쉬운 그말,


세상은 그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호화롭고 아름다워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간절하게 그 생명을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내 가슴의 빈터에 아무라도 심어 그 공백을 메꾸려고
허둥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하루를 맞는다.
빈 자리 그대로 두어도 중심이 든든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어있는 자리란 충만을 향한 기다림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간 사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침묵하는 사람..
파랑새를 찾고 있는 동화속 찌루찌루와 미찌루
너와내가 찾아 헤매는 그 행복의 파랑새..


행복을 맛보고 싶은 내 몸 기관은 어찌 그리 많은지?
눈도 귀도 가슴도 손도 모두가 행복을 향유하고 싶고
그 부름을 입어 문을 활짝 열고 젖뜨리고만 싶다,


그래서 행복의 추구에는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도덕률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힘든 4월을 보내며 나는 무엇으로 행복을 찾아야 할까...?


* 젖뜨리다 : 힘을 써서 뒤로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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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날을 맞았을때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바랬건만

웃음기 없는 달을 결국 지나게 되는 것 같다.

글썽하니 한겹의 눈물이 괴어 오르는 희귀한 충격을 받으며

4월을 결국 지내게 되는 것 같다.

 

괴테가 74세때 우루리이케라는 소녀에게 청혼을 했으나
불길했던 예감 그대로 좋지않은 결말의 전갈을 받고 이렇게 탄식했듯이...


대낮에도 내 마음엔 볕이 안들고
날 저물어 등불 켜도 위안은 없네
나에게 남은 꼭 한가지 기쁨은
상냥스런 그대 모습을 새기는 일.


참으로 참담함을 읊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괴테의 영혼의 평형을 회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나는 얼마의 시간을 보내야 가슴 쓰림을 달랠수 있을까?


시인 아폴리네에르의 애절하기 비할 바 없는 실연자의 노래
미라보 다리도 아프게 다가온다.


사랑은 가버리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가버리네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 강은 흐르는데
우리의 사랑은 지나고 없네
기쁨은 언제나 고뇌뒤에 겹쳐진 얼굴....


연모의 정은 아순하고 격렬한 설렘으로 다가와
애통한 정신적 위기를 주듯 사라져 버린다.
4월이 간다. 4월의 빛은 그렇게 내게 늘 그렇듯이
내게 힘들게 지나가고 있다. 4월 하루 남았네.빨리가라..
 

5월이 오면 시인 하이네의 로만로제중 한귀절 처럼 살고 싶다.


이제 한번
나는 사랑하고 열중하고
그래서 행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주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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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간을 멈춰야한다.
진행되어져야 할 시간이 멈춰지고 고독한 적막이 흐른다는 것은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어스름한 휘장 뒤로 보이는 추억..
잊혀지는 사랑의 희미한 기억도 함께 말이지.


돌아갈 것들의 움직임 속에
나를 돌려보낼 의지를 잃어버렸다.
순서가 정해진 나의 발자국들일까?


씩씩한 권태의 반복이 나의 한쪽 엉덩이를 밟고 있음에
잊혀지는 작업들은 시작되고, 소모된 시간을 벌기위해
나의 일과중에 잊는 작업은 몇번째 위치에 있을까?
오늘은 하루 종일 잊기위한 작업만 아침부터 시작하고 있다.


나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다.
날카로운 무의미함을 피해 나는 참호속으로 뛰어든다.
마지막 무대위의 총탄이 나의 가슴을 뚫으면
나는 성공하는  쿠테타의 주인공이 될까?


돌려보내지 못한 나의 과오가 어디쯤일까?
살찐 장미의 숨결을 타오르게 하는 뜨거움은 나의 싹을 태우고
망각의 골짜기를 깊게 넘어가고 있다.


잊혀진 것들이 생각날때마다,
나는 새로운 아름다움에 희망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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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날... 
고통의 질긴 심줄이 튼튼히 맥을 이루고 지나가는 달이다.
매해 겪는 4월이지만 늘상 어려운 고비를 넘기게 하는 달이라 조심스럽다.
나에게 있어 잔인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극복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4월이 잔인하다 느끼게 만드는것은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 의 영향이 아니다.
나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다,.
숙면의 잠을 내쫒는 몽둥이의 주인도 바로 나다.
언제나 괴로움을 불러들인 종소리의 주인도 나다.


어쩌면 나는 자신의 화평과 안식, 행복이라 말하는 개성의 범주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우둔하게도 4월은 내게 너무도 잔해라고
마음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나는 다시 내 마음의 행위를 점검하고
냉정히 가늠해보는 4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고통과 행복은 맞닿아 있다는 논리도 한번쯤 생각해보자.
고통의 문제라는 책을 펴낸 르위는 하늘나라에도 모종의 고통은
있다고 역설 한 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최상의 것과
아름다운 마음 바탕을 연결해 놓은 것이 아닐까싶다.


나를 미워했던 사람에게도, 미친 회오리처럼 증오했던 사람들에게도
고요한 물 속같이 정갈하고 화평한 마음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니, 화창하게 핀 꽃들이 달빛에게 선물을 받아 더 화려하게 피는 것 처럼
4월엔 내마음도 수난의 계절이 아닌 빛이 나는 4월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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