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하면 항상 007 의 제임스 본드가 떠오릅니다.
영화의 도입부 부터 하얀 스키복을 입고 활강을 하며 기관총의 세례를 피해 다니다가
스키 한쪽이 총에 맞으면 외발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가 급기야 절벽으로 추락을 해도
유니온 잭...영국 국기가 그려진 낙하산을 타고 유유히 낙하함....때로는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며 시가를 피우는 여유도 보여줌...스키를 뒤집으면 키스가 되기 때문인지 항상 영화의
끝은 키스로 끝이 납니다. 흐흐흐....나두 그러고 싶다..쩝~


국내 웹상에 가장 많이 패러디 되었던 배우중에 한명.
오드리 될뻔에서 고도리 날뻔이라는 변종을 낳기도함.
로마의 휴일이 53년 영화 이기에 53년 12월의 라이프 표지의 타이틀의 헵번은
특유의 헵번 스타일의 짧은 헤어 스타일 입니다.

 


헵번은 차밍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 입니다.
이후 10 년쯤 뒤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도 철딱서니 없는 콜걸을 연기 했지만
변함없이 차밍한 그녀 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은 결코 차밍하지 않았습니다.

 

만인의 공주였던 그녀는 배우 멜 화라와 결혼 했다가 이혼을 한후 그녀의 결혼은
계속 실패를 맛봅니다. 결국 하루에 켄트 3갑을 피우는 헤비 스모커가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삶은 그러나 아름답습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돌보는 구호 활동을 그녀 최후의 순간까지 계속 합니다.
차밍한 공주여 편안히 잠드소서...
 

지난 60년대 초의 매력적인 이 영화는 아마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별히 기억 될겁니다.
헨리 맨시니의 멋진 주제음악, 오드리 헵번의 매력, 조지 페퍼드의 댄디즘.
예전 뉴욕에 처음 도착해서 제일먼저 달려간 곳은 엘리베이터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올라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이었고, 두번째 달려간 곳이 티파니 매장이 었습니다.
(세번째는 센트럴 파크)... 그러나 요즘 뉴욕을 간다면 좀 여행 코스를 바꾸라 권하고 싶네요.

 

서울 토박이기도 한 전 감동을 받았는데, 종로에서도 가장 고색창연한 지역인 인사동 마저도
예전의 모습이 사라져버린....안국동 로터리의 동상도 사라지고 신민당사도 사라지고,
화신 백화점,신신백화점 마저 사라진 서울의 모습과 비교해서 티파니의 쇼윈도우의 모습,
거리의 보도블럭의 모습은 예전 영화와 똑같이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에 촬영 때문에 하지도 못하는 빠친코를 했을때 무한정 구슬이 나오는 7 이 터지더군요,
구슬을 돈으로 바꾸는 것 보다는 상품으로 바꾸면 훨씬 많은 금액을 쳐 줍니다.
상품은 간단한 전자제품이나 티파니 같은 유명 브랜드의 상품들입니다.
그래서 티파니의 아트라스 실버링,키홀더,볼펜 으로 교환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제일의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 투숙을 하면 공항에서부터 감동적인 서비스가 이어집니다.
공항엔 호텔의 창구가 따로 있으며,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호텔에서 소유하고 있는 수십대의
롤스로이즈 서비스가 이어지며, 호텔에 도착하면 직원이 마중나와서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의
차문을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 웰컴 홈 미스터 캉."....


방의 테이블위에는 망고스틴,스타후르츠 같은 열대의 과일과 쵸코렛이 놓여져 있고,
책상위에는 투숙자의 이름이 인쇄된 편지지와 편지봉투가 놓여져있고,
세면기위에는 티파니 특유의 작은 녹색 상자가 놓여져 있는데,
바로 티파니에서 주문 제작한 비누가 들어있습니다. ( 난 한번도 투숙해 본적이 없어서리..ㅠㅠ)


지난 2004 년 2월 홍콩에 촬영때문에 갔었을때 마침 내 아들 졸업 때문에 뭔가 기념할 만한
선물을 찾아 온갖 명품들이 입점해 있는 페닌슐라 호텔의 모든 상점을 돌아 다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 했었는데 티파니에서 은으로 만든 팔찌와 시계가 같이 붙어있는
물건을 발견 하였습니다.

 

 

아주 깔끔한 스타일이 였는데.. 정말 아이들 한테는 멋진 스타일의 시계 였습니다.
글자를 세길려면 본사에 물건을 보냈다가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2주나 소요 됩니다,
그 당시에 티파니의 선물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금액은 20 만원대.


티파니는 분명 호사스러운 사치품을 생산하는 브랜드 이지만,
이 브랜드가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느껴지는것.... 그것이 영화의 힘이고
(미국영화의 상업주의 전략 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음악의 힘인것 같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어설프게 노래하는 문 리버는 이처럼 전세계인에게 최면을 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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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은 자신의 코미디를 이렇게 정의 했습니다.


" 가난한 사람이 물 벼락을 맞으면 그건 비극이 되지만, 
부자가 물 벼락을 맞으면 그땐 희극이 된다. "


그러나 그런 방식만이 농담의 전부는 물론 아닐 것입니다.
배가 고픈것이 어떤것인지 경험했던 채플린은 천재이기 이전에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사람은 이상한 이름의 닐 암스트롱(니팔뚝 굵다?) 으로
알고 계시죠? 나역시 그리 알고 지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달에 착륙했던 사람은 앨런 셰퍼드(양치기?) 입니다.
후일 그역시 달 표면을 딛게 되는데, 그의 장난기는 상상을 초월 합니다.


아폴로 우주선에 몰래 자신의 골프채를 숨겨 탑승한 후,
달 표면에서 6 번 아이언으로 운석의 구멍에다 샷을 날립니다.
미국인들은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가 남긴 골프공은 성조기와 함께 달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같은 행동을 했다면?
우선 군법을 무시한 행위로 비난을 받을 것이고,
더 심한 질책은 아마도  골프채를 휘두른 것에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반감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
( 배드민턴도 있고, 축구공도 있는데 왜 하필 골프냐며..)


앨런 셰퍼드는 행동으로 우주적인 농담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우주비행사 이기 이전에 농담이 뭔지 아는 사람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눈병을 아폴로 눈병이라고 한것도 농담의 한 표현이고,
최초의 핵실험 장소인 비키니 섬의 지명을 갖다붙인 비키니 수영복도 사실은
하나의 농담이었을 것입니다.

 

영화 굿 모닝 베트남.
미군방송 디제로 열연한 로빈 윌리암스.
그 영화에서 로빈 특유의 속사포의 말솜씨와 당대의 팝 음악 한곡이
영화 전편에 흘러나옵니다.


그 중에 가장 잊을수 없는 장면은 월남전의 참상이 슬로우모션으로
화면을 비추는 동안 흘러나온 루이 암스롱의 원더풀 월드...노래가 끝날무렵
로빈 윌리암스는 숙연한 톤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 오...예....그레이트 사치모 웟어 원더풀 월드. "


뒤늦게 이곡은 당시 국내 오비 맥주회사에서 인기 만화가 이현세를 등장 시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기에 이후 많은 분들이 이곡을 들을때면 넘실거리는
맥주보리밭과 잔에 넘쳐 흘러내리는 맥주 거품을 아마도 30대 이상이면 연상 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사치모라고 했을까?
사치모는 루이 암스트롱의 별명이자 입이 크다는 의미 입니다.
사실 그의 입은 아닌게 아니라 그의 주먹도 충분히 들어갈만큼 큽니다.


괴팍한 성격의 당대 최고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는 리허설 도중에 악단원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지휘봉을
마구 부러트렸습니다....그래서 항상 여유분의 지휘봉을 갖고 다니며 휘두름...


가끔은 자기 머리털도 쥐어뽑습니다....
그래서 이번 라이프 커버 사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손녀딸이 피아노를 잘못 연주하면 손가락을 부러트리고 싶어했을까?
그건 아닐지라도 꿀밤은 주었을듯 싶습니다...그의 성격상.

 

개인적으로는 당시대의 거장들 카잘스,  푸르트뱅글러,
그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등의 모노의 CD 복각 음반을
가끔 듣는데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연주를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소리를 듣는것이 아닌 연주를 감상하는 것이지만...

 

루 리드...
다양한 대중문화 예술을 주도했던(팝 아트,영화감독,인터뷰 잡지의 발행,
a 에서 z 까지....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란 철학 책을 쓰기도 했던) 앤디 워홀의
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


그가 국내에서 다시금 재조명 되고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된것은 
두 편의 영화 때문입니다. 영화 접속의 삽입곡 페일 블루 아이....
그리고 마약을 다룬 에시드 무비의 걸작 트레인 스포팅에서 삽입된 퍼펙트 데이....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퍼펙트 데이와 함께 실려있는 본 앨범속의
웍 온 더 와일드 사이드....베이스의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으로 이어지더니
바리톤 섹스폰의 기막힌 연주가 이어집니다.
 

WARNING...

올해는 뭔 태풍이 이리 자주 오는 것인지 센바 인지 산바인지가  또 온다지요.
지금도 바람 불고 비오고....조금은 흐린날씨.
영화관에라도 가고 싶고...동물원에도 가보고 싶은날....
이런날 취한듯한 목소리 (여기서는 위스키에 취한것이 아닌 마약에 취한듯한)
루리드의 퍼펙트 데이를 듣다가 어쩌면 하루 왠종일 듣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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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KER: Cello Stradivari master

                                POWER AMP : Audio Research VTM200 (MONOBLOCK)

                                PRE AMP : Burmester 808 MK3 (with phono module)

                               CD PLAYER : Goldmund 36 CDT + Goldmund 10 DAC

                               TURNTABLE : SME20/2

                               ARM : SME 5 with  Benz Ruby 2

 

 

수많은 오디오 매니 아들의 선호대상인 궁극의 오디오 시스템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고가 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소리에 대한 욕심, 즉 충족되지 않는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끝이 없기 때문 일 것이다.


진짜 오디오 파일러들의 얘기에 의하면 라면을 끓여먹을지언정 오디오는 마음에 드는
기기를 사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리에 만족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는가?
과연 비싼 오디오는 제 값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오디오시스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오디오시스템은 스위스의 골드문트(Gold Mund)라는
오디오인데. 골드문트 시스템은 종류에 따라 1세트 가격만 해도 무려 8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국내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던 벤츠 최상위 차종인 마이바흐가

6억원에서 10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는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비교해보자면, 국내 최고 승용차인 ‘현대 에쿠스 V450 리무진’이 8천만원 내외이니
골드문트 시스템 1세트는 ‘에쿠스 V450 리무진’ 10대의 가격이라 하겠다.

 

소리야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과연 누가 구입하느냐 도 재미있는 의제라는 생각이 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돈 있는 기업의 총수들이 2시스템씩 구입해서 하나는 별장에,
하나는 사무실이나 집에 둔다는 말도 있다.


진짜 음악을 사랑해서인지 밖으로 보여지는 허세 때문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돈지랄을 하는 군 하는 냉소 띤 입장을 견지하기도 한다
암튼 에허~난 언제 그래 보나..쩝...

 
골드문트 같은 꿈의 오디오 시스템은 ‘하이엔드’ 또는 ‘명기’라 불리운다.
골드문트 외에도 ‘명기로 불리는 오디오 시스템을 열거해보자면 끝도 없다.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하이테크 스피커 시스템의 메카로 불리는 ‘윌슨오디오’, ‘알텍렌싱’,
아날로그의 기준인 ‘매킨토시’, 시대를 뛰어넘는 전통 ‘보작’,
진공관의 신화 ‘마란츠’, 하이엔드 앰프의 성역인 ‘스레숄드’,
브리티시의 왕조로 불리는 ‘탄노이’, 프리앰프의 레퍼런스 ‘마크레빈슨’
그리고 JBL 등이 있다. 기타, 첼로, 크렐, 오디오리서치, 제프롤런드, 프로악,
셀레스천, 틸, 렉시콘, 알텍렌싱, 포르테 오디오 등이 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좋은 책 하나를 권해본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입에서 중얼중얼 씨 나라 까먹는 소리 해대며 읽은책인데 ..
문학 평론가 김갑수씨가 쓴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라는 책에 오디오에 대한
내용이 아주 상세히 실려 있다.


더구나 저자 김갑수씨는 우리나라에서도 몇 안 되는 오디오 매니아 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의 집에 소장되어 있는 씨디를 보면 기가 팍 죽는데 한때 나도 개인적으로
2500여장의 씨디를 갖고 있었지만 사업 실패 후 몇 번의 이사와 오디오기기를 눈물를
머금고 팔아 먹다 보니 이제는 논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해 침묵을 지키고 싶다.


취미도 매니아가 되면 그 방면의 직업이 될 수도 있듯이 김갑수씨는 그 책 한 권으로
많은 돈을 벌어 들였으니..꿩 먹고 알 먹은 셈인가 모르겠다
내가 잘가는 뭐 잘 간다기 보담 가끔씩 들리는 곳이 있는데 최근에는 가본적 이 없지만
(일반인들 눈엔 잘 안보여 아는 분들만 찾아갈 수 있는 곳..)
그 카페에를 가보면 카페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탄노이 스피커와 엠프는 매킨토시
플레이어와 씨디 플레이어 등 상당한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카페이다.
.

아마 쥔장이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겉멋이 든 건지 잘은 모르겠는데.. 그 상당한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이 불행하게도
문제는 스피커..앰프 턴테이블이 조합을 못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고 쥔장의 따스한 미소가 있고...
커피 맛 죽이고.. 음식 맛있고....그곳은 양평 가는 곳...목가라는 카페이다.


그곳을 찾아가면 연인들은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만한 곳이기도 한데..
아주 전원적인 느낌의 인테리어와 쥔장의 따스한 배려가 깃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얘기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미안하다.
언젠가 여행을 가면서 그곳을 잠깐 스치듯 지나갔는데 이런 곳이 있다며 자랑만했지
그곳에 데리고 가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굳이 이야기하라면 바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바쁨이 여행에 방해가 되었다면
여행의 낭만보다 구경하기 급급한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에 미안 감이 든다.
그래도 꼭 그녀와는 같이 갈 명소로 남겨둔 것 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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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플래닛에 글을 올려놓았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어쨋거나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테고 처음보신분들도 있을테니 한번쯤 추천하고픈
정통 프랑스식 레스토랑이라 글을 옮겨놓는다.


나는 가끔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태원을 가게 되는데...
이태원에 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는듯 하다.
반강매로 물건을 판매하는 ‘삐끼’들과 명품 짝퉁, 빅 사이즈의 전문점이 즐비한 곳.
하지만 진짜는 이태원의 뒷골목에 숨겨져 있다는걸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 이다.
 

뒷골목에는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건너건너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온 멋스러운 앤티크 숍이 있으며 밤이면 홍대보다
그중 하나가 프랑스 요리로 여느 호텔이나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보다 인정받는 르  생떽스다.
 

얼마전 내 클라이언트와 함께 점심을 먹기위해 초대한 곳이기도 하다.
프라이데이라는 잡지 책에 있는 걸  메모 해뒀다가 아주 멋지게 써 먹은 케이스 되겠다,
그래서 사람은 이래저래 알아야 산다니깐...
 

내 클라이언트 담당은 나보러 멋진 남자라 치켜 세울 만큼 아주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나 보다,
원래 선수는 이런곳에 민감해야 감동시키지,, 하며 속으로 웃었지만...
겉으로는 아주 정중하게 좋으셨다니 제가 감사를 드려야 하겟네요,,하며 입바른 소리를 한 기억이 난다.

 

 

이곳은 일단 가볍게 들러 와인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식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식사는 여유롭고 이국적이었다고 한마디로 평가를 하고 싶다,
단, 제대로 식사를 즐기기 위해 예약은 필수인듯 싶다.
무데뽀 정신으로 도전했다간 몇 시간이고 더위먹기 딱 십상이다. 


그냥 온 사람들 밖에서 대기를 엄청 오랫동안 하더라,,
마치 아웃백 스테이크나 빕스에서 손님 많을때 기다리게 하는것처럼,..
일단 내가 얘기한 곳이 흥미롭다면 위치를 알려 주겠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KFC 골목으로 들어가 양 갈래 길에서 좌회전 100m 쯤에 위치 하고 있다,
예약 전화번호도 남겨 놓겠다,, (02-795-2465)
프랑스 요리에 민감하거나 늘 즐겨 먹는 요리가 아니다 보니 미각 만족 지수 80%정도?


뭘 알아야 면장도 한다고.... 잘모르겠다,
이 레스토랑의 주메뉴는 가정식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솔직히 그게 가정식 프랑스 요리인줄은 서버가 얘기해서 알았다, -..-;;;
 

브런치로 유명한 이곳은 4일에 한 번씩 메뉴를 바꾼다 하는데 뭘 바꾸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다
그러나 거한 정찬보다는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늦은 오전의 식사, 브런치. 한 접시에 약간의
샐러드와 요리가 나오는 르 생떽스 플래터 브런치(커피와 후식 포함)는 브런치에 대한 환상이 있는
이들이라면 너무나 소박한 양과 종류에 불만을 가질지도 모른다.
 

여기에 약간의 메인 요리가 포함된 브런치 세트는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
맛은 가볍고 편안했다. 또 가정식 요리다 보니 거한 데커레이션이 없어 오히려 부담 없다.
아쉬운 것은, 브런치 메뉴 외에 한끼 식사로 즐길 만한 단품 메뉴가 부족하다는 것.
메뉴 중 시도해본 쇠고기 타르타르는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정통 프랑스식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프랑스인의 입맛에만 맞춰서인지 우리에게는 약간 낯설다.
홀 중앙에 마련된 디저트 테이블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보기 좋은 디저트 음식이
줄지어 있다. 물론 굉장히 프랑스적인 맛이다.
일단 레스토랑이라는데를 가면 뭔가 무드를 잡고 싶어 하는것이 우리네 속성인데,
주변 동네 환경 만족 지수는 40% 정도라고 얘기 하고프다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라빠르망>에 나올 법한 와인 컬러의 커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사뭇 냉정하다.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있다니’하는 의문을 가지고 뒷골목 어귀를 오르고 또 오르면 나타나는
이곳은 안팎이 180도 달라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선에 위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식사 후 다른 재미는 느낄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좁은 실내에 10여 개의 테이블이 있고, 바깥 테라스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 앞사람과 친밀한 식사를 즐기는 동시에 옆 테이블과 민망할 정도로 경계 없는
식사를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프랑스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로, 소박하고 간결하며
따뜻하다. 그래서 안락 만족지수는 70% 정도를 주고 싶다,
 

프랑스에서는 식사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아주 종종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모든 테이블도 흡연이 가능하다.
옆, 뒤 테이블의 담배 연기를 맡으며 식사를 하는 비흡연가들에게는 괴롭기만 할 듯한데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만족지수 100%다. 별천지에 온 기분이다,
담배 끊은 나는 괜히 부아가 난다.. 이렇게 편하게 담배를 피울수있는 장소가 있다니..
 

아무리 좋아도 내 지갑이 넉넉해야 그 향취에 취해 여유도 갖지 그렇지 않음 좌불안석 아닌가?
특히 여자를 대동하거나 아님 여자가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다면 한번쯤 척하고 쓸수있는
여자의 매너가 필요할때 바로 이곳에 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듯.,
꼭 만족지수를 표시하라 하면 약 70% 정도 주고 싶다,

 


 

브런치 메뉴는 기본 2만원, 스페셜 3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저트와 샐러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난 클라이언트 접대 차원이라 3만원짜리로 시켰다,
다른 메뉴는 1만원 안팎의 애피타이저부터 4만~5만원대의 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박한 가정식 요리지만 가격은 여느 호화 레스토랑 못지않게 화려하다. 
 

나처럼 술 안마시거나 다른 건수로 빨리 가셔야 하는 분들이 오실때는 차를 갖고 오게 되는데
이곳은 밸릿파킹은 안 되고 인근 주차장에 1시간 무료 주차를 이용할 수 있다.
잘 갖춰진 주차 시스템은 아니지만 경사진 골목 끝에 전용 주차장이 있다.
주차 안 되기로 유명한 이 얼기설기 엮인 동네에 이 정도 시설이면 나쁘진 않다. 
 

연인을 대동하는 남자에게는 치명타가 될수도 있다,
이곳에 잘못 발 드려놓으면,,,특히 밝히는 아줌마나 젊은 여성과 함께 갈 때는 주의해야 할 듯.
젊고 잘생긴 서버들은 대부분 남자로, 프랑스 정통 브랜드 라코스떼의 멋진 와인색 피케 셔츠를
입고 있으니까 더 멋져 보인다,


처음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칠판에 적힌 메뉴를 테이블까지
일일이 들고 와 설명해준다. 좁은홀 내에 서버가 6명이나 되는 것은 이런 작은 배려를 위함이다.
서비스 만족도는 엄청 높게 주고 싶은게 내 심정이다,
 

땡기지 않는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빨랑 띠리링 다이얼을 눌러 주세요.
그러다고 가서 두부장수 종치네가 소개해서 왓다고 얘기하지 마라,
거기서 나 모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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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판화예술에 관한 M.C.에셔의 무한의 공간이란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
책읽어주는 남자코너 잠깐 소개를 한적이 있었던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에셔의 글에보면 규칙적이고 조화로운 형상들로 평면을 분할하는 자신의 발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혼돈을 사랑하는 이유는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서 라고 말하면서
혼돈과 질서는, 에셔가 '조화의 기적'이라고 간주했던 현실을 이루는 두 가지 구성요소이고
작품을 통해 우리가 형태 없는 혼돈 속이 아닌,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세계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셔의 정교한 판화나 스케치들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번은
보았을법한 일종의 컬트작가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아서는 별다를 것이
없지만 위의 그림의 계단의 사람만 보더라도 한쪽의 사람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한쪽의 사람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 구조를 보여 주는데 이것은 그림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여지지만 결코 그런 건축물을 지을수 없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들은 메비우스의 띠를 그린 원통형의 불가사의함을 표현하기에
그의 그림은 수학,심리학,철학서적에까지도 종종 인용 됩니다.
원통형의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타란티노는 저수지의개같은 영화에서
인상적인 스토리 구조를 보여 주었고. 그후 펄프픽션으로 완성하며,
그 이후의 그의 영화에서 계속해서 시도 됩니다.


처음과 끝이 연결구조를 보이는 장면이 똑같은 영화로는 과거 40년대의 영화
썬셋 블러바드,그리고 시민 케인 같은 영화가 그 시작이 아닐까 하는데 풀장에서
총에 맞아죽은 윌리암 홀덴의 회상구조로 시작해서 다시 그 장면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그럼 재즈음악으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카인드 오브 블루 앨범이 이같은 구조를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단순한 기본 테마가 정교하게 이어집니다.
재즈의 초보자가 감상하기에 결코 쉬운 앨범이 아니지만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500번을
계속해서 들어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않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에셔의 그림들과 카인드 오브 블루 앨범은 정교하게 잘 어울립니다.
영화 엑소시스트의 주제 음악은 튜블라벨 이라는 곡으로 마이크 올드필드가 담당했었는데,
그의 공연실황필름에도 에셔의 그림이 사용 됐습니다.
 

남자의 꼴불견중에 한가지로 이런것이 있다고 합니다.
체 게베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서 그게 누군지 모르는 남자.
에셔도 마찬가지로 그의 미스테리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가끔 보기도 하는데,
그때 마다 속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알고는 입고있는건가?  그러나 만약 모르면서 그 그림을 선택했다고 해도
안목만은 대단한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80 년대 호프스태터는 수학자 괴델,에셔,그리고 바하의 상관관계에 대해 저작을
남겼을 정도로 에셔는 사드 만큼이나 서구에서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에셔의 정교한 판화와는 다르게 실제적이고 자연스러움을 보여 주는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스냅 사진 입니다. 스냅 사진은 자연스러운 일상사 혹은 생활속에서 벌여지는것을
피사체로 남김으로  사람들이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스런 동작들을 남김으로 사람들과
공감하고 동화 하는것이 특징이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스럽게 찍힌 사물들이 실제로 보면 짜여진 정교한 정사진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 알수 있듯이
앵그르의 초상도 척보면 알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인물을 길게 그렸다면 앵그르는 양파같이 동그란 인물을 그렸고
지금 시대에 다시보면 하나같이 촌스럽게 손을 턱에다 갖다붙인 포즈를 하고있습니다.
당시에는 세련된 느낌의 포즈였겠지만, 지난 시절 변두리 사진관의 걸려있는
시골 사진사들의 인물사진의 포즈로 도용 되기 시작하면서 앙그르의 초상화는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사실을 표현 하는것 자체가 아주 부자연스럽게 느껴 집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예술을 표현 할때는 에셔 판화와 같이 정교함이 중요할지 모르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사진첩에는 사진관에서 찍은 초상화 분위기의 사진 (증명사진은 제외)과
자신의 카메라로 찍은 스냅 사진이 정리 되어 있을겁니다.

 


그런데 스냅 사진 마저도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에 나중에 그사진을 다시 봤을때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대부분 차렷자세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가 하면 단체 사진의
경우에는 반드시라고 해야 할  정도로 손가락으로 승리의 빅토리 싸인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장의 사진은 때로는 고인의 마지막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영정으로
사용됨으로 인해서 고인의 이전까지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버리기도 합니다.


제가 전에 살던 하남시란 동네엔 검단산이 있습니다.
그곳엔 故 정주영 회장의 빈소와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故 정회장의 모습은 생전의 모습과 같은 이미지의 소탈하게 웃고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분의 평소 이미지와 별반 다를것은 없지만,..대부분 근정 사진은
엄숙한 느낌으로 바라보는 사진인데..평소의 친근감, 소탈함, 권위주의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 그의 평소 생활상이나 사람냄새나는 이미지를 갖고있는 일반 대중의
사람으로 돌아가려 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 사진을 고른 최측근의 깊은 생각과 의도를 느낄수 있습니다.


재즈앨범의 타이틀이 종종 포트레이트. 초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재즈의 초상. 그리고 실지로 연주가의 모습이 전형적인 상반신 구도의 틀에 박힌
카메라를 쳐다보는 무표정한 모습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앨범 표지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결코 만만한 앨범들이 아닙니다.


그건 일종의 현상 수배 포스터와 같은 자신만만한, 도전적인 경지의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빌 에반스의 데뷰 앨범역시 마찬 가지 입니다.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 그였지만 그는 자신만만함으로 데뷰했던 것입니다.
좋은 스냅 사진을 남기는 비법은 자연스러움을 담는것입니다. 연출하지 않은것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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