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이렇게 여기서 끝낼 순 없어
내겐 아직도 시간이 있어
지금 이렇게 지금 
 
나는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나는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중략 - 
 
자신을 넘어선다는 것.
마음에 담긴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겠다.

따지고 보면 현재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보다 더 편안해지고 부유해지고 싶은 것도

자신을 넘어서려는 욕망이요 노력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욕망이 넘어서 집착으로 변하고
있으니 점점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재화. 명예의 욕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오욕칠정에서 벗어나는 일임에랴..
현실 적응이 조금씩 어려워지니 이런 모습에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다.
사방 겹겹이 안개다..

아마도 욕망의 끝이란.
마치 새끼 개구리 앞에서 한없이 배를 부풀리다죽고만

어미개구리처럼, 결국 그렇게 삶을 닫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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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니 졸음이 쏟아진다.
짐짓 졸음에 기대어 잠을 청해본다
가물가물 잠에 빠져들기를 소망해본다.  
 
빗소리가 귀에 들어차고 있다.
점점 크게 담기고 있다. 이리저리 뒤척여도
불편한 책상머리 졸음이란 가슴만 답답함이다. 
 
자리를 차고 잠깐 밖으로 나왔으나
그 답답함은 여전하다.
아마도 마음의 집착이겠지.
빗소리와 우산 끝에 모여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리움일까?  
에픽하이의 우산이 듣고 싶어진다.


어느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눈가에 고이고
I cry 
 
텅빈 방엔 시계소리
지붕과 입 맞추는 비의 소리
오랜만에 입은 코트 주머니 속에 반지
손 틈새 스며드는 memory. 
 
-중략-  
 
오늘의 하루는 그리움이다.
문득 뜨거운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따뜻한 생활이 그립다. 포근한 생활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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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작열하는 날들이다.
태양이 너무 눈이부셔 살인을 한 뫼르소가 생각난다.

나의 외형은 무사안일한데 내면의 세계에선 줄곧 피 흘리는 격전지다. 
 
송곳같이 뾰족한 긴칼을 뽑아들고 사느냐 죽느냐의

결투를 벌이는 유럽의 옛 무사들 처럼 위급하기 이를데 없다. 
 
내 마음 깊은곳을 내려다본다.
두려운일이다. 자신을 해체하고 그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감추고 숨기고 싶은일. 부정하고 싶은 일.
박제가 된 지난 부재의 날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세월의 주름살 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보며 지금 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욕망의 더미에 눌려 숨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마음 자체를

버리지 못함은 부끄러운 일일까?   
온당하게 이해되지 않지만 오늘 하루만 마음을 열어 내 머리 속에

존재되는 기억들을 환영하고 축하하고 싶다. 
 
흩어진 기억 조각들을 이어 필요한 만큼의 용기를 내어

감추었던 염원을 빌고싶다. 그게 어쩌면 더 진실에 가까울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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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쾌청.. 온도 30도가 넘어간다.
뉴스에선 때이른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전해진다. 
 
일기예보에서는 불쾌지수를 얘기하고, 친한 이와의 접촉마저 싫어지는 계절,
푹푹 내리쬐는 태양과 눅눅한 습기 모든 것들이 나를 누르는 것 같은
여름의 계절 6월의 시작.   
나는 이 무덥고 무거운 여름 공기 속에서 무엇을 줄여야만 할 것인가? 
 
몸무게?
나의 마음 속에 있는 답답함?
실상 그 답답함이 무엇인지 너무도 답이 정확하지만 그걸 인정하면
나의 무능함도 인정하는 터라 불편함이 앞선다.  
 
회오(悔悟)?
헤아릴 수 없는 인간 마음 속 심연을 좀 더 정리하고 참새떼 같은
변명은 줄여야 할 것 같다. 
 
오십 년을 넘게 살아온 연륜이 모랫벌처럼 쌓여진 생각들을
쉽게 정리하고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묵상을 해보지만
별 뾰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  
 
설령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아 부피가 줄지 않는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자.
송충이 숨는 날 나비가 날아 오름을 생각 한다면 6월 첫날을 지낸 오후 시간,
지금 불어오는 바람도, 내리 쏟는 햇빛도 향유인양 그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나에게 주어진 일의 그 성격이나 득실이 상반될 때
어느 쪽으로 쫓아가게 될까? 내가 선택한 사람과 그 먼저 자기의 반려로
작정되어 버린 사람과의 사이 미혹이 생길 때 사람은 어느 편으로 자기를
던지는 것이 옳은가? (이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내가 원하는 일과 내게 부닥쳐오는 일의 어긋남도 여유 있게
받아드릴 수 있는 남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시행착오로 이렇게 매번 반성만 하고
살고 있는지 입에서 자꾸 욕이 나온다.. 
 
이럴 땐 신나는 노래 한 곡이 나를 위로해 주겠지.
가는 거야~~~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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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가는 5월 하순
사람의 감정은 봄바람 부는 날엔 희망적이고 힘도 차고 그런가 보다  
 
아마도 그 힘은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
내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지 봄이면 늘 젊어져 의욕에 차오르고
희망적 설계를 하는 것을 보면 올 한 해의 봄도 이렇게 왔다 가고 있다.  
 
주일 봉사를 마치고 지인의 청으로 잠시 눈과 귀를 쉴 수 있는 모임에
참석을 했다. 이들의 활동을 보고 조금은 무엇이나 시작하면
성취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제이콥스 성악 동호회 정기연주회…
그것도 벌써 8번째나 되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싶다.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
그냥 성악이 좋아 그 목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봄날의 축복을 전한다는 건
봄마다 다시 태어나고 젊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처음 무대를 서보는 사람들도 있고..
두어 번 무대에 서봤으나 아직은 아마추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무대에 올라가 헤매는 모습, 모든 게 다 정겹고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들이다.  
 
음 이탈은 기본이고 무대 공포에 가사를 잊고 당황하는 모습하며..
이처럼 무모한 용기에 차오르는 봄날은 희망을 부추긴다.  
 
참으로 찬란한 꽃철에 나도 그들의 축제에 초대되어 잠시 행복해진다는
것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함을 안다는 것이라 믿고 싶다.  
 
여름이 시작되는 봄의 막바지..
꿈을 꾸자 불가능을 배제한 무한 가능성의 꿈을.. 
 
내 어린 날의 꿈처럼 하나의 모래알이 돌로 자라는 꿈.
한줄기의 개울물이 거대한 만경창파의 바다가 되는 꿈.
이 봄날 다시 젊어져 한여름 긴 장마의 뿌리까지도 견딜 수 있는
시절의 봄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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