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사무실 미칠 것 같았던 일 하나가 끝을 보고 세상밖으로 나간다.
지난 몇칠간을 고민하고 또 갑론을박하던 일,
한 두마디로 충분했던 것들을 되풀이하여 강조하고 설명하게 만든다.

 

될수록 생각을 정리하고 아끼려 했던 나의 행동이 어수선하게 변해진다
아직까지도 조금은 덜 정리된 듯한 마음이지만 긴 사연이 담겨진 편지처럼
건조한 나의 일상에 촉촉함을 던진다.


일이 하나하나 영글어가고 제대로 풀려간다면 나의 생활에도 변화가 오겠지.
아직은 내 공간에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일 뿐이지만 간절하게 마음을
담으면 이 여름날 시원한 바람 한점 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햇빛이 마구 쏟아지던 날..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
미류나무 아래 서서 교실을 향해 서있으면 내가 좋아하던 동요를 치는
풍금소리가 들렸던 기억, 조약돌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정갈한 시냇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풍금소리에 접고 내려앉은 햇빛의 무늬와
햇살에 반짝이는 물비늘 터는 시냇물 소리도 요즘처럼 신록이 고울 때엔
가식 없는 표현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싶어 진다.
일을 마치고 난 다음 마음 속 담백함이 나를 편하게 만든다.


몇 줄의 글 안에 진실을 담아 담아 세상에 뿌릴 수 있다면 그래서 가슴 시린
허무의 공간이 부셔져 버릴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
쓸쓸하고 어렵던 손바닥만한 나의 자존심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기쁘다.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은 듯...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머리 염색을 하려 염색약을 사들고
혼자 염색을 하려하니 고개를 쳐드는 먹먹함.
들풀처럼 헝클어진 머리칼 뒤로 거친 마음 바람이 분다.

 

아직도 욕심이 모래 섬처럼 남아 있어 그런 것일까?
불망과 회상 곧 그것들이 나를 황폐히 만들고 폐원 같은 마음이 된다
잊고자 원할수록 불망의 가시는 더욱 나를 찌르고 힘들게 만든다.

 

결국 미용실에서 염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쯤 이면 피멍처럼 사치스런 아픔을 잊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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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아스름한 숲 저편의 수은등 불빛이 어둠과 섞이는 이쪽 지점에 서서
소리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본다.  빗줄기는 나뭇잎을 어루만지고
잔디밭에 떨어져 깊은 적막을 만들어낸다.


나는 현실의 싱황 속에서 세상의 말들로인해 잠시 내머리 속의 빛깔들이
죽을때가 있는것같다. 공백으로 고갈되어 버린 두뇌, 자기의 본체도 투시할 수 없는
사색의 정지, 마치 살아있는 송장처럼 산다는 의미조차 상실하게 되는 듯하다.


나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이러한 상태가 아닌가싶다.
다시 나의 내부에 영혼의 씨름이 시작 될 때면 결정적인 오뇌가 살아나는데
바로 오르세 미술관 인상파전은 나의 본체를 찾게해주기 좋은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나의 밑뿌리채 흔들어버렸던 내 삶의 집착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 하나님앞에 감사를 드린다. 무언가 잊고 산다는 것,
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빠른 시간의 지나 감이지만 지난날의
땀과 눈물의자국들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에 장돌뱅이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진다.


정말이지 그렇게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무 것도 갖지 않고, 아무도 아무것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동풍에 말꼬리 치듯 살고 싶다. 오늘 내게 주어진 소원과 욕망을 조금이라도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근대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되는
오르세 미술관 전..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너무 상업적으로 역사 전시를 등한시하고
돈 되는 전시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보기에 단순히 이름값 있는 명화만 모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9세기 인상파가 태동하고 모더니즘 회화가 탄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입체적인 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 포스터로 사진을 대신한다.
오르세 미술관 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림들, 같이 간 모임 분에게 설명을 잠깐 듣고

관람을 하니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에밀 프리앙 그림자,  

앙리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 등은 실제로 인상깊게 나의 머리속에 남는다.


그래도 미술 쪽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바라본 인상파 그림들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이다. 서리. 베테유의 성당과 센강  같은 그림은
빛의 효과를 중시, 비온뒤 개인  하늘을 잘 묘사한 것 같아 보였고.
특히 유명한 양산을 쓴 여인은 색감은 봄날 여인의 삶의 구질 스러움을
벗어버린 청정함의 극치를 보여준 듯 내게 다가선다.


에드가 드가의 경우도 늘 봐왔던 그림이지만 특이한 것은 그가 남긴 소품의
청동 조각들이다. 솔직히 드가가 조각까지 작품을 만들었는지 몰랐던 나로서는
조금은 센세이션한 느낌이랄까 의외의 느낌으로 다가선다.

 

선의 흐름의 동적 느낌을 아름다운 정적으로 걷어내는 우아한 묘사는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였다고하면 과장일까?
특히  발레리나의 움직임과 색조의 표현.곡선 균형의 아름다움을 가득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보여준 작품인 것 같다.


카미유 피사로, 오귀스트 르누와르, 폴 시낙, 폴 고갱, 플세뤼지에,등등의
작품은 어느 세월이 어떻게 흐르고 어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퇴색되지
않을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빈센트 반 고호 작품이 달랑 한 작품 뿐이었다는 것.
그래도 세잔느의 그림 몇 점이 갈증을 나름 씻어줬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의 본질 적인 기하학적인 탐구정신과 기하학적 형태의 견고함과 물질성을
보여준 작품들이 아니였다싶다.

 

 

 


마지막으로...
예술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고결하고 순결한 인간의 영육위에 소생하는 것이라면
이 세상 사람이 다 악마가 되어도 예술인들은 성직자와 더불어 마지막까지
외롭게 인간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내 어설픈 양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종교의 계절 가을이 오기전 나에게도 이런 전시회를 같이 동행 할 사람이 생겼으면
간절한 바램을 가져본다. 허세의 나뭇잎과 탐욕의 열매를 털어내고 온전한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 하나 가져볼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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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
귀히 쓰이는 사람과 쓸모가 적은 사람,
성서에 쓰이는 말씀과 같이 너는 이땅에 소금이 되겠느냐?
그리스의 여신처럼 번성하는 올리브를 심겠느냐?

 

가치의 추구란 반드시 크거나 우람한 사상만은 아니다
오늘 내가 몸담고 또하나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위드스타 협동조합
오미연대표와 협동조합원들이 합심하여  일산 노인 복지 회관에서
구순 구개열 환자 수술 모금 봉사 강연을 무사히 마쳤다.

 

나역시 이들의 일원이되어 표나지않는 곳에 머무를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나무의 생명은 땅위에  내어 솟은 가지나
앞사귀 있기에 앞서 먼저 지하의 뿌리에 비롯됨을 잊지 말일이다.

 

수면을 받들어 올리는 인고의 물기둥을, 겹겹의 수심이 없고서야

어떻게 수면이 생겨 날 수 있으랴, 모든 것에겐 그 먼저 수고하는

산실이 없어서는 안될 일이다.

 

산고에서 도망치면 어머니가 될 수 없고 진실을 업신 여기면

커다란 진실을 쌓아올릴 수 없음에 긍지를 가지고 사업이 진행

되어져 가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의 구성으로 많은이들이

참여하였으니 조금도 부정스러움 없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싶다.

 

이제 첫 행보의 걸음마를 걸었으니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들을

멋지게 수행하고 그에따른 부가급부를 통해 덕을 쌓는 협동조합이

되길 빌고 싶고 돈도 많이 벌어 이 협동조합에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에게 많은 것들이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역시 그 부류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일인임으로 부자 되었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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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끝나가는 주일 저녁..
난 지금 사무실에 있다.
일이있어 사무실에 들린건 아니다.
이런 날은 참으로 난감한 날이고. 앞으로도 어찌 견뎌 낼런지 모르겠다.


오늘은 내가 다니는 교회 본당이 새성전 건축으로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날이였고
전 교인들의 아쉬움속에 경건하게 예배가 진행되고, 신성한 비적(秘蹟)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에 합당한 의식을 환한 기쁨으로 마쳤는데..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환한 햇볓이 나를 감싸는데, 갈 곳이 없는
나그네처럼 마음 번뇌가 감정의 막다른 골목을 치닥게 한다.
지친배를 기항 시킬  항구를 찾듯 갈 곳을 찾으나 갈 곳이 없다.

그동안 길들여진 나의 생활에 변화가 온 것 뿐인데 당황스럽다.


참으로 잠시 잠깐이였지만 마음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참을수 없는 고단한 느낌이 들기 시작 한다. 영적 허전함을 복음으로
채우고 기쁜 마음으로 나왔는데 찾아갈 곳과 찾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사랑받지 못하는 인생이 정말 쓸쓸해지기 시작한다.


사랑받는다 믿고 지내는 날은 연모의 층계를 밟고 소외되지않는 기쁨에
긍정의 애연한 광채를 한없이 뿜어내었는데 지금은 실뱀처럼 흩어져
나를 휘감는 망상에 시달리게 한다. 눼미럴~  --;;;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 비참해지는 걸 느끼는 듯 싶다.
진실은 어둠 속을 기고, 말은 허실의 둘레를 서성거리기 시작하는것 같다.
정직이라는 초보적인 용기가 어째서 마지막 난업처럼 힘에 겨운것인지
지금 나는 현실이라는 알몸에 드러나 있다.


사람으로 인해 괴롭고 기쁘고, 사람때문에 내 미혹은 끝을 헤아릴 수 없다.
내게 언제나 사람에 대한 관심을 위해 골똘했었고 그래서 사람이 주는 상처와
달가운 허무는 너무 큰 아픔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사람때문에 지쳐있다.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갈망, 그리고 공포와같은 상실된 외로움.
으스름  밤 하늘의 초생달 같은 사랑이 어쩌다가 한번만이라도 내게
와준다면 성실히 감싸 두 팔에 받아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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