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은 듯...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머리 염색을 하려 염색약을 사들고
혼자 염색을 하려하니 고개를 쳐드는 먹먹함.
들풀처럼 헝클어진 머리칼 뒤로 거친 마음 바람이 분다.

 

아직도 욕심이 모래 섬처럼 남아 있어 그런 것일까?
불망과 회상 곧 그것들이 나를 황폐히 만들고 폐원 같은 마음이 된다
잊고자 원할수록 불망의 가시는 더욱 나를 찌르고 힘들게 만든다.

 

결국 미용실에서 염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쯤 이면 피멍처럼 사치스런 아픔을 잊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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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태풍이 불어온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찌는 더위는 하늘의 깊이를
점점 높이고 뜨거운 햇살이 기름처럼 흘러내립니다.
누군가는 神을 잃어버린 계절이라하여 싫다고 했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게는 땀흘리는 계절이라 더욱 싫습니다.


산다는 일, 끝없는 층계를 밟아가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삶이 하나의 괴로움이고, 탐욕이고 건조하다 하여도 견뎌내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오늘, 새로운 프로젝트를 입찰을 위해 광고주 미팅을 하러 가는 도중
베토벤에게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카를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헌정했다는 피아노 소나타 8번 2악장 비창 곡이 흘러나오는데 그 느린 악장의
소나타는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마도 체르니 40번쯤 치면 이 비창 곡을 틀리지않게 치기위해 손가락을
쥐나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피아노를 못치니 정확한 것을
알길이 없지만 이 비창 소나타는 다른 영화나 광고 배경음악으로 리메이크도
많이 되어 클래식을 조금만 들어 본 사람들은 친근한 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디오에서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흘러나오는데 연주자의 무게감
때문인지 너무도 비장하고 위력적인 에너지가 듣는 내내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베토벤의 젊은날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음악을 들어도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전곡에 관해 가장 뛰어난 연주자가
누구냐고 물어 본다면 아무 생각없이 저는 알프레도 브렌델의 연주를 꼽고 싶습니다.

베토벤의 고전적인 정서와 느린 악장에서의 비장한 아름다움을 잘살려주는

피아노 연주자로서 두드러진 존재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연주를 보고 있노라면 연인과의 이별후 그 시련의 아픔을 온 몸으로
내러티브하게 표현하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센시티브함과 베토벤의 삶의 고난과 아픔, 그리고 베토벤의 사랑과 이별 ,
그안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외로움, 그리고 연인에대한 그리움의 호흡을
마음껏 내뱉는 연주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올려드리는 유투브 영상을 보시면 그의 표정이 압권일 것입니다
갑자기 들춰내기 싫은 내 작은 사랑의 다큐멘타리가 떠올려지면서
사랑하던 여인을 떠나보냈던 그 아픈 기억이 새삼 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나를 괴롭힙니다.

 

사실 이별의 음악으로는...
쇼팽 피아노 연습곡 작품 10의 제3번 이별의 곡이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3중주곡 제1번 엘레지, 그리그 모음곡 제1번 제2곡 ‘오제의 죽음등이
이별의 아픔을 대변하는 곡들인데 왜 나만 유독 비창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파야 사랑입니다.
특히 끝나가는 사랑을 느끼는 일은, 그 이후의 생 전부를 사무치게하는
치명적 통증이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의 달콤한 아픔과, 그 이후의 검질긴
집착과 아픔, 그 모두를 되짚으며, 결국 가장 깊은 사막으로 떠밀려 유영하는
그런것이 이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별이란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 아니라 아픔과 깨달음의 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상대방인들 아프지 않겠습니까?
아픔의 봉지에 싼, 한알의 사탕을 다시 깨물수 있다면 그래서 견딜 수 있다면
견뎌내야 하는 것이 영혼의 허기를 면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베토벤이 작곡한 32개 피아노 소나타 중에 3대 피아노 소나타라 칭해지는 비창,
자신의 영혼속에 내재되어있던 음악적 아이디어와 기술적 방법을 얹쳐놓은 듯한 

비극적 강렬함, 이런것을 주제로 삼은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가 비창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둡고 극적인 표현이 폭풍같은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멜로디가
처연함을 더하는 동화적이고 우울한 느낌이 염세적인 아픔을 더하는것 같았습니다.


한참 더운 여름날, 생활의 대립일 수도 있는 무겁고 고독한 곡을 선정하여
뮤직에세이로 쓴다는 것이 아픔이지만 내게 가만가만 속삭이는 현실속 아픔을
비창이라는 곡이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내 기억의 한페이지를 마감하고자 써봅니다.

 

요즘 같아서는 여름날 소낙비처럼 여름 장마처럼 펑펑거리고 율고 싶을때가 많았는데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음악이 내 눈물의 작은 형벌을 대신 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울음은 웃음보다 값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웃음과 함께 울음도 함께 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하나님께서 웃음보다 울음을 더 많이 채워주신것 같습니다

그것은 울수 있음으로 더욱 살고 싶어지게 하는거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별 후 오는 아픔의 눈물은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살고 싶습니다... 살고싶다는 간절함이 오늘 뮤직에세이의 감성을 끌어냅니다.

 

붏행히도 죄송합니다.

유투브에서 이 음악을 올려놓은 사람이 타 사이트에서는 공개하기를 거부했네요.

직접 유투브에서 들으실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네요

영상으로는 안되어 있지만 알프레도의 연주를 들어보시죠


Beethoven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Alfred Brendel, 1962 64

1. Grave-Allegro di molto e con brio

2 . Adagio cantabile

3. Rondo Allegro

1. Grave-Allegro di molto e con brio

Alfred Brendel, Piano

하단부에  img.catholic.or.kr 열기를 클릭하셔요

 

2악장 Adagio cantabile

 

3악장 Rondo Allegro

 

 

 

제가 다음 뮤직에서 알프레도 브렌델 피아노 연주하는 걸 구매 했는데도 불구하고 올려지지 않네요..

엄청 열받네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 들었던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하는걸로 대체해서 올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소유자 : baronffreak ]

 

 

 

[ 소유자 : baronffreak ]

 

 

 

 

 

 

 

오후 7시
아스름한 숲 저편의 수은등 불빛이 어둠과 섞이는 이쪽 지점에 서서
소리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본다.  빗줄기는 나뭇잎을 어루만지고
잔디밭에 떨어져 깊은 적막을 만들어낸다.


나는 현실의 싱황 속에서 세상의 말들로인해 잠시 내머리 속의 빛깔들이
죽을때가 있는것같다. 공백으로 고갈되어 버린 두뇌, 자기의 본체도 투시할 수 없는
사색의 정지, 마치 살아있는 송장처럼 산다는 의미조차 상실하게 되는 듯하다.


나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이러한 상태가 아닌가싶다.
다시 나의 내부에 영혼의 씨름이 시작 될 때면 결정적인 오뇌가 살아나는데
바로 오르세 미술관 인상파전은 나의 본체를 찾게해주기 좋은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나의 밑뿌리채 흔들어버렸던 내 삶의 집착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 하나님앞에 감사를 드린다. 무언가 잊고 산다는 것,
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빠른 시간의 지나 감이지만 지난날의
땀과 눈물의자국들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에 장돌뱅이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진다.


정말이지 그렇게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무 것도 갖지 않고, 아무도 아무것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동풍에 말꼬리 치듯 살고 싶다. 오늘 내게 주어진 소원과 욕망을 조금이라도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근대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되는
오르세 미술관 전..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너무 상업적으로 역사 전시를 등한시하고
돈 되는 전시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보기에 단순히 이름값 있는 명화만 모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9세기 인상파가 태동하고 모더니즘 회화가 탄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입체적인 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 포스터로 사진을 대신한다.
오르세 미술관 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림들, 같이 간 모임 분에게 설명을 잠깐 듣고

관람을 하니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에밀 프리앙 그림자,  

앙리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 등은 실제로 인상깊게 나의 머리속에 남는다.


그래도 미술 쪽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바라본 인상파 그림들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이다. 서리. 베테유의 성당과 센강  같은 그림은
빛의 효과를 중시, 비온뒤 개인  하늘을 잘 묘사한 것 같아 보였고.
특히 유명한 양산을 쓴 여인은 색감은 봄날 여인의 삶의 구질 스러움을
벗어버린 청정함의 극치를 보여준 듯 내게 다가선다.


에드가 드가의 경우도 늘 봐왔던 그림이지만 특이한 것은 그가 남긴 소품의
청동 조각들이다. 솔직히 드가가 조각까지 작품을 만들었는지 몰랐던 나로서는
조금은 센세이션한 느낌이랄까 의외의 느낌으로 다가선다.

 

선의 흐름의 동적 느낌을 아름다운 정적으로 걷어내는 우아한 묘사는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였다고하면 과장일까?
특히  발레리나의 움직임과 색조의 표현.곡선 균형의 아름다움을 가득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보여준 작품인 것 같다.


카미유 피사로, 오귀스트 르누와르, 폴 시낙, 폴 고갱, 플세뤼지에,등등의
작품은 어느 세월이 어떻게 흐르고 어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퇴색되지
않을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빈센트 반 고호 작품이 달랑 한 작품 뿐이었다는 것.
그래도 세잔느의 그림 몇 점이 갈증을 나름 씻어줬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의 본질 적인 기하학적인 탐구정신과 기하학적 형태의 견고함과 물질성을
보여준 작품들이 아니였다싶다.

 

 

 


마지막으로...
예술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고결하고 순결한 인간의 영육위에 소생하는 것이라면
이 세상 사람이 다 악마가 되어도 예술인들은 성직자와 더불어 마지막까지
외롭게 인간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내 어설픈 양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종교의 계절 가을이 오기전 나에게도 이런 전시회를 같이 동행 할 사람이 생겼으면
간절한 바램을 가져본다. 허세의 나뭇잎과 탐욕의 열매를 털어내고 온전한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 하나 가져볼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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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
귀히 쓰이는 사람과 쓸모가 적은 사람,
성서에 쓰이는 말씀과 같이 너는 이땅에 소금이 되겠느냐?
그리스의 여신처럼 번성하는 올리브를 심겠느냐?

 

가치의 추구란 반드시 크거나 우람한 사상만은 아니다
오늘 내가 몸담고 또하나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위드스타 협동조합
오미연대표와 협동조합원들이 합심하여  일산 노인 복지 회관에서
구순 구개열 환자 수술 모금 봉사 강연을 무사히 마쳤다.

 

나역시 이들의 일원이되어 표나지않는 곳에 머무를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나무의 생명은 땅위에  내어 솟은 가지나
앞사귀 있기에 앞서 먼저 지하의 뿌리에 비롯됨을 잊지 말일이다.

 

수면을 받들어 올리는 인고의 물기둥을, 겹겹의 수심이 없고서야

어떻게 수면이 생겨 날 수 있으랴, 모든 것에겐 그 먼저 수고하는

산실이 없어서는 안될 일이다.

 

산고에서 도망치면 어머니가 될 수 없고 진실을 업신 여기면

커다란 진실을 쌓아올릴 수 없음에 긍지를 가지고 사업이 진행

되어져 가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의 구성으로 많은이들이

참여하였으니 조금도 부정스러움 없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싶다.

 

이제 첫 행보의 걸음마를 걸었으니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들을

멋지게 수행하고 그에따른 부가급부를 통해 덕을 쌓는 협동조합이

되길 빌고 싶고 돈도 많이 벌어 이 협동조합에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에게 많은 것들이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역시 그 부류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일인임으로 부자 되었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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