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은 사뭇 다른 느낌의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지독히도 괴롭히며 나를 쫓아 숨막히게 적시던 빗방울.

나에게 엉겨 붙으며 몸을 감싸는 빗방울이 가끔은 포근한
느낌의 고통을 주는 듯하여 즐겁다..  
 
아마도 변태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겠지.
그렇게 치부하고 설명을 강요하지 않았음 좋겠다. ㅋㅋ

그러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늘은 하늘이 높다.  
 
내리쬐는 햇빛이 나를 덥게 하고 다시금 욕망이 꿈틀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는 인천 공항 로비에 나는 서있다.

하나도 바쁠 것 없는 표정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솔직히 쪼금 그들이 부럽다.
아니 엄청 부러워 시샘이 난다.  
 
비상하는 기체에 몸을 묻고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여유로움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새처럼 자유롭게 비상하는 사람들 속에
나는 고립된 섬을 느낀다.   
 
폐쇄된 마음 공간, 절연된 섬 속에 결연과 개방을 마음껏 열어

젖히려고 안간힘을 쓰는 내 모습이 어쩌면 여유로움을 만들려는
나름의 고육지책은 아닐까?  
 
휴대폰이 울리고 있다.
내가 맞을 사람이 도착했나 보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서유석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돌보지 않는~~ 돌보지~~ 돌보지~~ .  
 
다시 육중한 콘크리트가 버무려 올라가는 건물들 그 건물들

사이로 정겨운 삶의 터전이 풋풋한 얼굴로 나를 반긴다.
그래 내가 있을 곳이 여기인 것이지..  
 
오늘 하루도 뜨겁지만 내일이면 그를 준 사람 조차

잊어버린 아이처럼~~ 돌보지 않는~ 돌보지~ 돌보지~~
욕망을 덜어내는 것.. 그것이 진실을 바라보는 것이겠지.



'짧은글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를 맞으며..  (0) 2022.08.06
아픔...  (0) 2016.10.19
꽃이핀다...  (0) 2016.06.27
난 멈추지 않는다.  (0) 2016.06.22
우산...  (0) 2016.06.16


장자(莊子)가 어느 날 호랑나비가 되어 꽃을 탐하고 놀던 꿈을 깨고 보니
내가 장자인지 호랑나비인지 모르겠더라는 짧은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현실과 꿈의 본질..
아마도 꿈이란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추억도 마찬가지리라..  
 
어쩌면 정교한 질서를 가진 것들이 마음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러 파편이 얽히고 설켜서 추억이라는 덩어리로 조합되어 소망 또는 욕망의
논리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실체.. 이미지.. 실체, 영상..   
 
그 경계 안에 얼마나 많은 깊이가 감추어져 있을까?

기억은 과거라는 궤적 안에 현재를 세우고 그 위에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상처가 덧나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망각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복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시간이 지금 내 마음을 비추고 있다.   
내 추억도 사실 욕망의 이미지에 다름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래며 기억의 편린들이

오늘은 덥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케이윌의 꽃이 핀다라는 노래 한곡으로 월요일을 마감해야 겠다. 
 
바람꽃이 날리고 해가 길어져 가고 이젠 이 길을 밤새 걸어도 걸어도
손 끝이 시리지가 않아  
무거운 너의 이름이 바람에 날아오르다 또 다시 내 발끝에 떨궈져
아직 너도 날 떠나지 않는 걸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no no no no  아픈 니가 핀다 .
 
-  중략-




'짧은글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픔...  (0) 2016.10.19
떠나고 싶은 갈망...  (0) 2016.07.06
난 멈추지 않는다.  (0) 2016.06.22
우산...  (0) 2016.06.16
장미...  (0) 2016.06.15


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이렇게 여기서 끝낼 순 없어
내겐 아직도 시간이 있어
지금 이렇게 지금 
 
나는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나는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제 모든걸 다시 시작해 
 
중략 - 
 
자신을 넘어선다는 것.
마음에 담긴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겠다.

따지고 보면 현재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보다 더 편안해지고 부유해지고 싶은 것도

자신을 넘어서려는 욕망이요 노력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욕망이 넘어서 집착으로 변하고
있으니 점점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재화. 명예의 욕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오욕칠정에서 벗어나는 일임에랴..
현실 적응이 조금씩 어려워지니 이런 모습에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다.
사방 겹겹이 안개다..

아마도 욕망의 끝이란.
마치 새끼 개구리 앞에서 한없이 배를 부풀리다죽고만

어미개구리처럼, 결국 그렇게 삶을 닫는 게 아닐까 싶다





'짧은글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고 싶은 갈망...  (0) 2016.07.06
꽃이핀다...  (0) 2016.06.27
우산...  (0) 2016.06.16
장미...  (0) 2016.06.15
Keep on Running..  (0) 2016.06.01


비가오니 졸음이 쏟아진다.
짐짓 졸음에 기대어 잠을 청해본다
가물가물 잠에 빠져들기를 소망해본다.  
 
빗소리가 귀에 들어차고 있다.
점점 크게 담기고 있다. 이리저리 뒤척여도
불편한 책상머리 졸음이란 가슴만 답답함이다. 
 
자리를 차고 잠깐 밖으로 나왔으나
그 답답함은 여전하다.
아마도 마음의 집착이겠지.
빗소리와 우산 끝에 모여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리움일까?  
에픽하이의 우산이 듣고 싶어진다.


어느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눈가에 고이고
I cry 
 
텅빈 방엔 시계소리
지붕과 입 맞추는 비의 소리
오랜만에 입은 코트 주머니 속에 반지
손 틈새 스며드는 memory. 
 
-중략-  
 
오늘의 하루는 그리움이다.
문득 뜨거운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따뜻한 생활이 그립다. 포근한 생활이 그립다.



'짧은글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핀다...  (0) 2016.06.27
난 멈추지 않는다.  (0) 2016.06.22
장미...  (0) 2016.06.15
Keep on Running..  (0) 2016.06.01
제이콥스 음악동호회와 함께..  (0) 2016.05.22

+ Recent posts